한국 선수 김주형이 남자골프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인 US 오픈에서 공동 26위로 마감했다.
김주형은 한국시간 17일 오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파인허스트 리조트 & 컨트리 클럽 2번 코스(파70)에서 마무리된 대회 마지막 라운드에서 고군분투했다. 첫 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순조로이 시작하는가 했지만 곧이어 2홀 연속 보기를 추가했고, 나머지 홀에서 버디 2개에 보기 5개, 더블보기 1개를 더하며 이날 하루에만 총 6타를 늘렸다.
막판 고전으로 김주형은 3라운드보다 17계단 떨어진 순위로 대회를 마쳤다. 그러나 한국 선수들 가운데선 가장 높은 순위다. 김주형은 지난달 RBC 캐나다 오픈에서 공동 4위로 마감하며 부활 조짐을 보인 바 있다. 이번 주 톱10 진입엔 실패했지만 메이저 무대에서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주형에 이어선 김시우가 전날보다 순위를 15계단 끌어올리며 공동 32위에 자리했다. 그런가 하면 1라운드에서 공동 9위에 오르며 기대를 모았던 김성현은 최종 공동 56위에 머물렀다. 3라운드에서 13오버파를 적어내며 최악의 부진에 발목이 잡힌 탓이다.
우승은 큰 이변 없이 브라이슨 디샘보(미국)에게 돌아갔다. LIV 골프에서 활약하는 디샘보는 나흘간 67-69-67-71타를 적어내며 최종 합계 6언더파 274타를 만들었고,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와 DP 월드투어(옛 유러피언투어) 출신 선수들을 눌렀다. 마지막 라운드에선 1타를 늘리며 주춤했지만 전날 타수를 많이 벌려둔 덕에 정상을 지킬 수 있었다.
디샘보는 이로써 US 오픈 2승이자 생애 두 번째 메이저 우승을 달성했다. 그는 지난 2020년 US 오픈에서 2위와 6타 차로 압도적인 우승을 거머쥔 경험이 있었다. 그런가 하면 지난해 9월 LIV 골프 시카고 이후 처음으로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준우승은 로리 맥길로이(북아일랜드)에게 돌아갔다. 앞서 3라운드에서도 2위로 마감했던 맥길로이는 마지막 라운드에서 1타를 줄이며 역전을 노렸지만 디샘보에 최종 1타 차로 아쉬움을 남겼다. 두 사람에 이어 공동 3위엔 토니 피나우(이하 미국)와 패트릭 캔틀레이가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한편 김주형 등과 함께 출전한 강성훈과 임성재는 첫 이틀간 각각 9오버파, 10오버파를 만들며 컷 탈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