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가 한 경기에 홈런 두 방을 터뜨렸다.
오타니는 한국시간 17일 LA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경기에서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2홈런 2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오타니의 시즌 타율은 0.309, OPS(출루율+장타율)는 0.976가 됐다. 오타니의 활약으로 다저스는 3-0으로 승리를 거뒀다.
오타니는 0-0으로 맞선 3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브래디 싱어의 4구째 시속 92.5마일(약 148.9㎞) 싱커를 밀어쳐 중앙 담장을 넘기는 선제 솔로 홈런을 날렸다. 오타니는 곧바로 연타석 홈런을 날렸다. 1-0으로 아슬아슬한 리드를 이어가던 6회말 선두 타자로 나선 오타니는 초구였던 몸쪽 낮은 슬라이더를 걷어올렸다. 이 타구는 우측 담장을 넘어가며 다저스가 2-0으로 앞서가게 됐다.
오타니가 쳤던 첫 번째 홈런 타구는 시속 114.3마일(약 183.9km)로 451피트(137m)를 날아갔는데, MLB.com에 따르면 2015년 스탯캐스트 시대가 도래한 뒤 다저스타디움에서 450피트 이상의 특대형 홈런을 2개 이상 친 선수는 오타니가 처음이다.
오타니의 두 번째 홈런 이후곧바로 프레디 프리먼이 솔로포를 날리면서 백투백 홈런으로 3-0을 만들었다. 다저스는 남은 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하지만 다저스는 승리에도 불구하고 환하게 웃을 수 없었다.
7회 말 팀의 중심타자이자 리드오프인 무키 베츠가 시속 97.9마일(약 157.5㎞) 포심패스트볼에 손등을 맞으면서 쓰러졌다. 배츠는 부상 발생 이후 극심한 통증을 호소했고, 다저스는 곧바로 베츠를 교체시켰다.
경기 후 다저스는 베츠가 왼쪽 손등 골절상을 입었다고 발표했다. 자세한 회복 시기 등이 아직 나오진 않았지만 부상 부위가 워낙 세심한 부위이기 때문에 최소 수개월 이상의 재활 기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2020년 7월 다저스와 12년간 3억 6500만 달러(5052억 원)에 장기 계약을 맺은 무키 베츠는 외야수로 통산 6차례 골드글러브를 수상했고, 2018년 아메리칸리그 MVP를 차지한 바 있다.
올 시즌 72경기에서 타율 0.304 10홈런 40타점 50득점 8도루를 기록하며 리그 내 최정상급 타자로 활약하고 있었다. 다저스 입장에서도 오타니가 부진할 때 베츠의 활약으로 여러 번의 승리를 가져간 적이 있다. 공격과 수비 모두에서 대체할 수 없는 실력을 갖고 있어 베츠의 공백을 메우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다저스는 전날 경기에서 선발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삼두근 부상으로 2이닝 만에 교체됐다. 17일에는 오른쪽 어깨 회전근개 손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오르면서 당분간 투타에서 두 에이스 없이 경기에 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