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주 사할리 컨트리 클럽(파71)에서 개막하는 이번 대회는 셰브론 챔피언십과 US 위민스 오픈에 이어 치러지는 여자골프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다. 한국 선수들에겐 다음 달 파리올림픽 여자골프 종목 티켓을 위한 마지막 기회이기도 하다.
파리올림픽 골프 종목엔 국가별로 여자 4명, 남자 4명이 출전할 수 있다. 단 세계 랭킹이 15위 이내여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엔 2명까지 출전 기회가 주어진다. 남자골프에선 김주형(26위)과 안병훈(27위) 등 2명이 출전을 확정 지었다.
여자 선수들을 위한 문은 아직 조금 더 넓게 열려 있다. 지난 17일 기준으로 고진영(7위)과 김효주(12위)가 출전이 확실시되는 상황이고, 나머지 선수들 가운데 이번 대회 성적으로 톱 15에 진입하는 선수가 나온다면 추가 출전을 내다볼 수 있다.
이번 대회인 고진영, 김효주, 신지애, 유해란을 비롯해 김세영, 안나린, 이미향, 신지은, 최혜진 등 21명이 도전장을 냈다. 현재 고진영과 김효주의 뒤를 이어 신지애가 24위, 양희영이 25위에 자리하고 있다. 곧이어 이예원이 28위, 유해란이 29위에서 막차 탑승을 노린다. 이들 상위 6명 중에선 이예원을 제외한 나머지 5명이 출전을 확정했다.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선 한국 선수들이 주기적으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 박세리와 박인비가 해트트릭을 기록한 대회이기도 하다. 박세리는 1998년 3타 차 우승을 시작으로 2002년, 2006년에도 정상에 섰다. 이후엔 2013~2015년 박인비가 3연패를 달성했다.
2018년엔 박성현이, 2020년엔 김세영이, 2022년엔 전인지가 정상에 섰다. 지난해엔 신지은이 공동 8위로 한국 선수들 중 가장 높은 순위에 올랐다. 한국에선 아직 LPGA 투어는 물론, 남자골프 무대에서도 올 시즌 우승자가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이번 주 올림픽 출전자 확정과 함께 한국 선수들의 무관 흐름이 비로소 끊길 가능성에 많은 팬들이 기대를 걸고 있다.
한편 같은 일정으로 미국 코네티컷주에선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이 열린다. 이 대회엔 김시우와 김주형, 안병훈, 임성재 등이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