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UFC 에이팩스 'UFC 파이트 나이트: 페레즈 vs 타이라' 메인 이벤트에서 타이라 타츠로(24, 일본)가 5위 알렉스 페레즈(32, 미국)를 2라운드 2분 59초 오른쪽 무릎 부상에 의한 TKO로 꺾으며 '코리안 좀비' 정찬성(37)이후 처음으로 UFC 톱 5를 넘은 아시아 남성 파이터가 됐다.
스탠딩 백포지션에서 뒤로 넘어뜨리는 과정에서 페레즈의 오른쪽 무릎에 하중이 쏠려 부상을 당했다.
현재 16연승 무패를 자랑 중인 타이라는 UFC 톱 5 진입이 유력하다. 타이라는 UFC 6연승으로 UFC 동아시아 파이터 최다 연승 타이 기록도 달성했다.
비록 페레즈의 부상에 의한 승리였지만, 저력을 입증했다. 타이라는 근거리에서 훅 연타를 날리는 페레즈에게 잽과 무에타이 클린치로 저항했다. 1라운드는 유효타 숫자에서 밀렸고, 테이크다운도 한차례 당해 페레즈의 승리가 예상됐었지만 2라운드에서 타이라가 카프킥을 맞히며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데 성공했다.
결정적 승부 요소는 역시 그래플링이었다. 테이크다운을 아끼던 타이라는 2라운드 중반 기습적으로 페레즈를 그라운드로 데려갔다. 페레즈가 등을 보이면서 일어서려고 하자 순식간에 백포지션을 장악했다. 이어 양다리로 페레즈의 왼쪽 다리를 잠근 뒤 뒤로 넘어뜨리려 시도했다. 이때 페레즈가 넘어지면서 오른쪽 다리에 두 사람의 체중이 집중되어 무릎이 꺾이는 사고가 일어났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전 UFC 미들급 챔피언(83.9kg) 챔피언 마이클 비스핑은 생소한 피니시 자연에 대해 단순 사고가 아닌 고의성이 있는 기술이 같았다며 설명을 부탁했고, 이에 타이라는 "레슬러용 필살기"라고 대답했다.
타이라의 다음 목표는 챔피언 알레샨드리 판토자(34, 브라질)다. 타이라는 다음 경기 희망 상대에 관한 질문에 "판토자와 타이틀전을 하고 싶다. 일본 최초의 UFC 챔피언이 탄생하고, 일본에서 경기가 개최된다면 최고일 것이다"라고 7년 만의 일본 대회 개최를 희망했다.
UFC 31년 역사에 아직 아시아 남성 챔피언은 아무도 없다. 우노 카오루(49, 일본)와 정찬성이 두 차례, 오카미 유신(42, 일본)과 호리구치 쿄지(33, 일본)가 한 차례 도전했지만, 모두 뼈아픈 패배를 겪었다.
비스핑은 타이라가 오늘과 같은 경기력을 보여준다면, 2025년 이맘때쯤 챔피언이 되겠다는 타이라의 목표가 실현 가능할 것이라고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