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한국시리즈 우승과 함께 29년 만에 감격의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LG는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5차전 KT Wiz와의 경기에서 6-2로 승리를 확정지으며 1차전을 제외한 4연승으로 한국시리즈(KS) 우승을 차지했다.
구단 역사상 세 번째 한국시리즈 우승 및 통합 우승(정규리그·한국시리즈 우승)을 달성한 LG는 프로야구 원년 팀인 서울 구단 MBC 청룡을 1990년에 인수했고, 창단 첫해인 1990년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거뒀다. 이어 4년 뒤 1994년에 두 번째 우승에 성공했다.
이후 1997, 1998, 2002년에도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지만 우승에 실패했고 지난해 정규 시즌을 2위로 마치며 20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을 노렸으나, 플레이오프(PO)에서 키움에 시리즈 패배당하며 수포로 돌아갔다.
하지만 올해는 달랐다. LG는 10월 초 정규시즌 우승을 일찌감치 확정 지었고 3주간의 휴식 및 훈련을 통해 차분히 한국시리즈를 준비해 왔다. 플레이오프에서 2연패 후 3연승 리버스 스윕으로 한국시리즈에 올라온 KT는 1차전에서 승리하며 74.4%에 이르는 한국시리즈 우승 확률을 거머쥐었지만, LG가 2차전부터 불타오르는 타선으로 남은 2, 3, 4, 5차전을 연승했다.
이로써 염경엽 감독은 넥센, SK 시절 이루지 못한 '우승 감독' 타이틀을 드디어 따내게 됐고 LG 또한 29년 만에 묵은 숙원을 풀었다.
또한 2023년 LG의 주장 완장을 찬 오지환(33·5경기 출전 19타수 6안타 3홈런 8타점 타율.316)은 기자단 투표에서 90표 중 83표의 압도적인 지지로 KS MVP에 올랐고 KS MVP 상금 1000만 원과 함께 2018년 세상을 떠난 구본무 전 LG그룹 회장이 1998년 "우승 시 KS MVP에게 전달하라"라며 당시 약 8000만 원 상당의 구입한 롤렉스 시계의 주인공이 됐다.
이날 서울잠실야구장에는 구단주인 구광모(45) LG 그룹 회장도 자리했는데, 우승 시상식에도 선수단과 함께한 구 회장은 직접 마이크를 잡아 "세계 최고의 무적 LG 트윈스 팬 여러분, LG 트윈스가 29년 만에 드디어 우승을 했습니다"라는 말로 인사를 시작했고 팬들은 구 회장의 이름을 연호하며 환영했다.
이어 "변함없이 응원해주신 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매 순간 최고의 감동을 선사해 준 자랑스러운 선수단과 코칭 스태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축하드리며, 오늘 승리는 여기 계신 모든 분들과 LG를 사랑해 주시는 모든 분들과 함께 일군 값진 승리"라고 말하며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구 회장은 "우승의 기쁨을 만끽하시길 바라고, 2023년 챔피언은 LG 트윈스다. 무적 LG 파이팅!"을 외치며 다시 한번 우승을 상기시켰다.
KBO 2023 포스트 시즌 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