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시간 23일 오후 7시 50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마지막 특급 대회인 트래블러스 챔피언십 마지막 라운드의 막이 오른다.
이날 오전 미국 코네티컷주 크롬웰 TPC 리버 하이랜즈(파70)에서 마무리된 3라운드에선 김주형이 재차 단독 선두를 지켰다. 김주형은 지난 사흘간 62-65-65타를 적어내며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에 도전한다. 현재 중간 성적은 18언더파 192타다.
김주형에게 쏠리는 한국팬들의 기대는 크다. 세계 랭킹 26위를 달리고 있는 그는 PGA 투어 타이틀 3개를 쥐고 있다. 이번 시즌 들어선 한동안 부진이 이어졌다. 그러나 지난 6월 RBC 캐나디언 오픈에서 마지막 날 64타를 쳐내는 등의 활약으로 공동 4위로 마감하며 다시금 눈길을 끌었다. 지난주 메이저 대회인 US 오픈에선 공동 26위로 마쳤다.
흐름이 좋지만 마지막 날 정상을 지켜내는 일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1타 차로 김주형을 뒤쫓고 있는 공동 2위 선수들이 워낙 강력한 탓이다. 현재 스코티 셰플러(이하 미국)와 악쉐이 바티아가 각각 17언더파로 마지막 날 역전을 노린다.
골프팬들은 셰플러의 우승 가능성을 높게 점친다. 그가 이번 시즌에만 5승을 몰아치며 최상의 기량을 선보이고 있는 덕이다. 준우승은 두 번 차지했다. 지난주 US 오픈에선 나흘 내내 70대 타수를 적어내며 공동 41위에 그쳤지만 셰플러의 저력을 의심하는 이들은 거의 없다.
셰플러는 지난해 리버 하이랜즈에선 공동 4위로 마쳤다. 당시엔 네 번의 라운드에서 두 차례 63타를 만들었다. 첫날 62타로 일찌감치 앞서 나간 키건 브래들리(미국)의 기세가 워낙 강력했던 탓에 역전엔 실패했지만, 셰플러는 당시에도 마지막 라운드에서 순위를 3계단 끌어올리며 막판 우승 대결에 합류했다. 올해에도 김주형을 위협하며 마지막 역전을 도모할 가능성이 크다.
김주형은 셰플러, 바티아와 나란히 한국 시간 24일 0시 15분 티오프한다.
한편 한국팬들은 공동 4위까지 올라온 임성재에게도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임성재는 이날 63타를 몰아치며 순위가 2계단 상승했다. 이날 임성재보다 좋은 성적을 낸 선수는 2명에 불과했다.
그는 현재 중간 합계 16언더파 194타로 김주형과는 2타 차, 공동 2위 그룹과는 1타 차에 불과해 우승도 넘볼 수 있는 위치다. 잰더 슈펠레(미국)가 임성재와 동률을 기록하고 있다. 톱5 마무리 가능성은 상당히 높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