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선수 귀도 미글리오치가 DP 월드투어(옛 유러피언오픈) KLM 오픈에서 우승했다. 미글리오치는 마지막 라운드에서 역전에 성공한 데 이어 치열한 3인 연장전을 거쳐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한국 시간 24일 오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디 인터내셔널(파71) 코스에서 마무리된 대회 4라운드에선 우선 조 딘(잉글랜드)과 마커스 킨헐트(스웨덴)가 각각 3언더파를 적어내며 순위를 바짝 끌어올렸고, 18홀을 마친 뒤 선두가 됐다.
뒤이어 티오프한 미글리오치는 버디 5개와 보기 4개를 묶어 1타를 줄였고, 최종 합계 11언더파 273타를 만들었다. 전날 선두였던 미코 코호넨(핀란드)이 마지막 라운드에서 고군분투하면서 미글리오치는 딘, 킨헐트와 나란히 1위로 올라섰다.
승부는 플레이오프전으로 접어들었다. 파5 18번 홀에서 치러진 연장 첫 홀에서 세 사람은 나란히 버디를 잡아내며 갤러리들을 열광시켰다. 이어진 2차 연장전에서 킨헐트와 딘이 파를 기록하는 사이 미글리오치가 버디를 추가하며 우승컵의 주인이 됐다.
올해 스물일곱 살인 미글리오치는 이날 우승으로 DP 월드투어 4승을 달성했다. 그가 이번 대회에 앞서 마지막으로 DP 월드투어에서 우승했던 건 지난 2022년 9월 카주 오픈에서였다.
미글리오치는 최근 들어 부쩍 좋은 성적을 자주 내며 새로운 우승컵에 대한 기대를 끌어올린 상황이었다. 지난 5월 볼보 차이나 오픈에선 준우승, 이달 초 유러피언 오픈에선 공동 8위를 기록했다.
공동 준우승을 차지한 딘과 킨헐트에 이어 공동 4위엔 라스무스 호이가드(덴마크)와 안드레아 파반(이탈리아)가 각각 최종 합계 10언더파로 이름을 올렸다. 호이가드는 막판 들어 우승 가능권 대열 합류를 노렸지만 1타를 줄이는 데 그치며 전날보다 1계단 떨어진 순위로 마감했다. 파반은 이날 전체 선수들 가운데 최저타인 6언더파 65타를 써내며 순위를 18계단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이어 9언더파 6위엔 북아일랜드의 기대주 톰 매키빈이 이름을 올렸다. 매키빈 역시 4라운드에서 파반과 동률인 65타를 잡아내며 3라운드보다 23계단 오른 순위로 마감했다.
우승이 거의 확실시되던 코호넨은 마지막 라운드에서 충격적인 부진을 겪었다. 보기 6개에 더블보기 1개, 버디 4개를 묶어 이날 하루에만 총 4타를 늘렸고, 최종 합계 7언더파로 추락하며 공동 10위에서 대회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