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수 김주형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에서 아쉬운 준우승을 차지했다. 우승은 막판 플레이오프에서 김주형을 누른 스코티 셰플러(미국)에게 돌아갔다.
한국 시간 24일 오전 미국 코네티컷주 크롬웰 TPC 리버 하이랜즈(파70)에서 마무리된 대회 마지막 라운드에서 김주형은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에 도전했다. 그는 이날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묶어 4타를 줄이며 최종 합계 22언더파 258타를 만들었다.
김주형과 함께 티오프한 셰플러 역시 막판 스퍼트에 집중했다. 전날 김주형과 1타 차로 공동 2위에 머물렀던 셰플러는 마지막 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몰아치며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가는 데 성공했다. 이어 연장전에선 김주형이 페어웨이에서 친 샷을 벙커에 빠뜨리면서 셰플러의 승리가 확정됐다.
막판 쓴맛을 봤지만 김주형은 이번 성적으로 올 시즌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그는 이번 시즌 기량 저하를 겪으며 적지 않게 마음 고생을 했다. 지난 1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와 지난 4월 텍사스 오픈에선 컷 탈락을 겪기도 했다. ‘제 5의 메이저’로 불리는 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도 첫날 기권하며 부진 우려를 낳았다.
김주형이 부활 조짐을 보인 건 지난달 RBC 캐나디언 오픈에서다. 당시 그는 마지막 라운드에서 64타를 몰아치며 최종 공동 4위로 마감했다. 지난주 메이저 대회인 US 오픈에선 톱랭커들 사이에서 공동 26위로 마감하며 자존심을 지켰다.
이번 대회는 이번 시즌 마지막 PGA 투어 특급 대회였다. 톱랭커들에겐 의무 출전 규정이 부여되는 대회다. 셰플러를 비롯해 다시 한 번 굵직굵직한 선수들이 총출동한 가운데 김주형은 나흘간 62-65-65-66타를 적어냈다. 이번 성적을 계기로 반등세를 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셰플러는 이번 우승으로 시즌 6승이자 개인 통산 12승을 달성했다. 셰플러는 지난 3월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을 시작으로 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마스터스, RBC 헤리티지, 메모리얼 토너먼트 등에서 우승컵을 쓸어모은 상황이다. 텍사스 칠드런스 휴스턴 오픈과 찰스 슈왑 챌린지에선 준우승을 차지했다.
김주형에 이어선 임성재가 공동 3위에 오르며 한국 선수들 중 두 번째로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임성재는 마지막 라운드에서 66타를 몰아치며 순위를 1계단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함께 출전한 김시우는 공동 31위로 대회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