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은 23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화와의 더블헤더 1차전 경기에서 한화 이글스 류현진을 상대로 4회 말 시즌 20호 홈런을 쏘아 올렸다.
1회 말 김도영은 상대 선발 투수 류현진에 삼구 삼진을 당하며 물러났지만, 4회 말 두 번째 타석에서 선두 타자로 나서 3구째 125km의 체인지업을 때려 중견수 뒤로 넘어가는 비거리 130m짜리 대형 홈런을 작렬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19홈런-22도루를 기록 중이던 김도영은 이 홈런으로 전반기가 채 끝나기도 전에 20홈런-20도루를 달성했다. 전반기가 마무리되기 전에 20-20을 달성한 선수는 박재홍(1996년, 2000년), 이병규(1999년), 에릭 테임즈(2015) 등이며 김도영은 이들에 이어 역대 5번째로 전반기 20-20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만 20세 8개월 21일의 나이인 김도영은 1994년 18세 11개월 5일에 20-20 기록을 작성했던 LG 트윈스 김재현(현 SSG 랜더스 단장)에 이어 역대 최연소 두 번째로 20-20을 달성하기도 했다.
KIA 선수로는 2018년 로저 버나디나 이후 6년 만이며, KIA 소속 국내 선수로 2003년 이종범 이후 21년 만에 나온 대기록이다.
김도영은 경기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홈런이) 조금 빨리 나와서 조급함 없이 플레이할 수 있었다"며 "그래도 의미 있는 기록이라 되게 만족스럽게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20-20의 마지막 퍼즐이었던 시즌 20호 홈런을 류현진을 상대로 때려낸 것에 대해서는 "어렵게 승부할거라 생각했다. 계속 고개를 흔드시길래 '내 정보를 약간 알고 계시구나'라고 생각했다. 거기서 대단하다고 느꼈다. 두 번째 타석에서 승부가 계속 과감하게 들어와 집중력을 갖고 임하고자 했다"라며 "너무 영광스럽다. 기념구에 류현진 선배 이름을 꼭 적어 달라고 말했다. 20번째 홈런이 류현진 선배여서 너무 영광스럽고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김도영은 '타이거즈 레전드' 이종범 이후 21년 만에 토종 선수 20-20 대기록을 달성한 것에 대해 "너무 영광스럽고 기분이 좋다. 약간 운명인 것 같다"며 "이종범 선배 다음에 김도영이라는 이름이 들어가는 게 너무 행복하고 영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시즌을 절반 이상 남겨둔 시점에서 '20-20'을 달성한 김도영은 KBO리그 역대 9번째로 '30-30'에 도전한다. 현재 페이스를 유지하면 2015년 테임즈 이후 약 9년 만이자 토종 선수로는 최초로 '40-40' 달성도 가능하다. 프로 입단 3년 만에 자신의 가치를 증명한 김도영이 KBO리그 역사를 새로 쓸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