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희영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양희영은 이로써 이번 시즌 한국 골퍼들의 국제 무대 무관 고리를 끊는가 하면 LPGA 투어 개인 통산 6승을 달성했다.
한국시간 24일 치러진 대회 마지막 라운드에서 양희영은 버디 5개와 보기 3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파를 기록했다. 중간중간 실수가 잇따르며 위기가 찾아오기도 했지만 그는 최종 합계 7언더파 281타를 만들며 선두를 지켰다.
양희영이 이번 대회에 앞서 LPGA 투어에서 마지막으로 우승한 건 지난해 11월이다. 시즌 최종전인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27언더파를 몰아치며 정상에 섰다. 올 시즌 들어선 컷 탈락을 오가는가 하면 11개 대회에서 한 번도 톱10에 진입하지 못하는 등 부진에 시달렸다.
그러나 그는 이번 대회에선 둘째 날부터 선두로 올라선 데 이어 셋째 날엔 단독 선두를 차지했고, 마지막 라운드까지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이번 우승은 그의 첫 메이저 우승이기도 하다. 그간 스물한 차례 메이저 톱10 진입을 달성했지만 좀처럼 우승컵과는 연이 닿지 않았다. 그간의 메이저 최고 성적은 2012년과 2015년 US 위민스 오픈에서 거둔 2위였다.
양희영은 이번 우승 덕분에 파리 올림픽에도 나갈 수 있을 전망이다. 세계 랭킹 15위 이내에선 나라별로 최대 4명 출전이 가능하다. 현재 고진영과 김효주가 각각 7위, 12위를 달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25위에 위치한 양희영의 순위는 이번 주 대폭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25일 발표되는 세계 랭킹에 따라 올림픽 출전자가 확정된다.
준우승은 고진영과 릴리아 부(미국), 야마시타 미유(일본)에게 돌아갔다. 고진영은 3라운드를 공동 5위로 마무리한 데 이어 마지막 라운드에선 버디 4개에 보기 3개를 더하며 1타를 줄였고, 최종 합계 4언더파로 막판 순위를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부는 앞서 지난주 마이어 LPGA 클래식에서 우승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다음 대회에서도 최저 배당률 자리를 선점할 전망이다. 여섯 번째 LPGA 투어 우승도 머지않았다는 관측도 나온다.
나머지 한국 선수들 중에선 유해란이 최종 합계 1언더파로 공동 9위에 자리했고, 김효주와 최혜진이 나란히 공동 16위에 이름을 올렸다. 김아림은 공동 30위, 성유진은 공동 35위로 대회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