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 드라마를 눈 앞에 뒀던 롯데 자이언츠가 무승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롯데는 25일(이하 한국시각)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쏠 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홈 경기에서 1-14로 끌려가다가 15-15 무승부로 끝냈다.
양 팀은 올해 최장시간 경기인 약 5시간 20분 난타전을 펼쳤으나 승패를 가려내지 못했다. 만약 이날 롯데가 이겼다면 KBO리그 최다 득점차 역전승 기록을 세울 뻔했다.
종전 기록은 2013년 5월 8일 인천에서 열린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두산 베어스전의 10점차다. 당시 두산은 1-11로 앞섰으나 SK가 이를 뒤집고 13-12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롯데 선발은 등판 전날 구설수에 휘말렸던 나균안이었다. 나균안은 전날(24일) 지인과 함께 요리주점을 방문했다는 게시물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재돼 논란이 일었다. 올 시즌 전반적으로 피칭이 좋지 않은 나균안이 등판 전날 요리주점을 방문했다는 소식은 팬들의 분노를 사기에 충분했다.
나균안은 이날 1회초 6연속타자 출루 허용을 하며 5점을 헌납, 2회에는 완전히 무너지면서 1이닝 7피안타 1피홈런 6볼넷 2탈삼진 8실점으로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구위, 제구 어느 하나 온전치 못했기에 팬들은 나균안에게 야유를 보냈다.
시작이 좋지 못했던 롯데는 4회초에 5점을 내주며 1-14로 끌려갔다. 그러나 4회말부터 매서운 추격전이 펼쳐졌다. 고승민의 만루홈런을 비롯해 4회말에만 6점을 뽑아낸 롯데 타선은 5회말에 2점, 6회말에 3점을 뽑아내 12-14로 추격한 것.
7회말 고승민의 동점 2타점 적시타와 이정훈의 역전 희생플라이로 15-14 점수를 만들어낸 롯데가 전세를 뒤집는 데 성공했다.
이에 물러서지 않은 KIA는 8회초 2사 2루에서 홍종표가 적시타를 때려 15-15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양팀은 연장 12회까지 점수를 뽑지 못해 결국 무승부로 끝냈다.
한편 롯데(32승 3무 40패)는 이날 경기를 무승부로 끝내면서 같은 날 대전 두산 베어스 상대로 승리를 거둔 7위 한화 이글스(34승 2무 40패)와 격차가 1경기로 벌어졌다.
기아(45승 2무 30패)는 당일 경기 무승부로 마무리하면서 같은 날 잠실 LG 트윈스전에 완패한 2위 삼성 라이온즈(43승 1무 33패)와 격차를 2.5경기로 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