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26일 홈 경기장인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KIA와의 주중 시리즈 2차전 경기에서 6-4로 역전승했다.
3연승을 내달리고 있는 롯데는 33승 3무 40패 승률 0.452를 달성해 7위 한화를 승차 없이 바짝 추격했다. 사직 원정 5연패에 빠진 KIA는 45승 2무 31패 승률 0.592로 2위 LG에 2경기 차로 앞선 선두 자리를 유지했다.
이 경기 선발 투수로 나선 김진욱은 3.2이닝 7피안타(1피홈런) 3볼넷 3탈삼진 4실점 4자책으로 크게 흔들렸다. 하지만 한현희(2.1이닝 무실점)-진해수-김상수-김원중(이하 1이닝 무실점)으로 연결되는 불펜진이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역전 흐름을 지켜낼 수 있었다.
타선에서는 고승민이 3안타 1타점 1득점으로 맹위를 떨쳤다. 윤동희, 레이예스, 최항도 각 2안타를 뽑아내며 시원한 타격감을 자랑했다.
경기 초반 분위기는 KIA가 주도했다. 1회 초 2사 1, 3루 상황에서 나성범이 우전 적시타를 때려내 KIA가 선취점을 올렸다.
2회 초 선두 타자 소크라테스의 우월 홈런으로 1점을 추가한 KIA는 1사 이후에 박민이 볼넷, 이창진이 안타로 출루해 득점권 찬스를 잡았다. 후속 타자 박찬호가 우익수 뜬공으로 돌아섰지만, 김도영이 중전 적시타를 쳐내 스코어를 0-3까지 벌렸다.
롯데도 조금씩 따라붙기 시작했다. 2회 말 선두 타자 정훈이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아치를 그려 점수 차가 1-3, 2점 차까지 좁혀졌다.
KIA는 롯데의 추격을 바라만 보지 않았다. 4회 초 KIA는 2사 이후에 이창진의 좌전 안타, 박찬호의 중전 안타, 김도영의 볼넷으로 만루를 형성했다. 이어진 최형우의 타석 때 나온 상대 투수의 폭투를 틈타 3루 주자 이창진이 홈으로 달려들면서 추가점을 올렸다.
5회 말 KIA가 도망가자, 롯데는 또다시 추격했다. 선두 타자 손성빈이 2루타와 윤동희의 안타를 묶어 한 점을 보태면서 스코어 2-4를 만들었다.
7회 말 롯데 타선의 집중력이 경기 흐름을 완전히 뒤집었다. 최항이 우전 안타, 황성빈이 볼넷, 윤동희가 유격수 앞 땅볼로 출루하며 1사 1, 3루가 만들어졌다. 이어 고승민의 적시타, 레이예스의 적시 2루타가 연달아 터지며 롯데가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후속 타자 전준우의 볼넷으로 1사 만루 찬스를 이어간 롯데는 곧이어 터진 나승엽의 역전 우익수 희생 플라이에 힘입어 5-4로 경기를 뒤집었다.
1점 차 리드를 잡은 롯데는 8회 초 1사 이후에 내야 안타를 뽑아낸 최항을 대주자 김동혁으로 교체했다. 김동혁은 황성빈의 타석 때 도루와 폭투로 3루까지 진루했고, 황성빈의 중견수 희생 플라이 때 홈을 밟아 이 경기 쐐기점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