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간 30일 오후 2시 35분 DP 월드투어(옛 유러피언투어) 이탈리안 오픈 마지막 라운드의 막이 오른다.
이날 오전 이탈리아 라벤나 아드리아틱 골프 클럽 체르비아(파71)에서 마무리된 3라운드에선 한층 치열한 접전이 벌어졌다. 마르셀 심(독일)와 앙투안 로즈너(프랑스), 슈반카 샤르마(인도), 세바스티안 프리드릭센(덴마크) 등 4명이 공동 선두가 됐다. 이들은 각각 중간 합계 10언더파를 만들었다. 이어 9언더파 5위엔 아드리안 오태기(스페인)가 자리하며 역전 가능성을 예고했다.
셋째 날 화제는 단연코 로즈너의 버디 행진이었다. 그는 이날 보기 없이 버디 7개와 이글 1개를 묶어 9언더파 62타를 몰아쳤다. 이는 이번 코스의 18홀 최저타 기록이기도 하다.
로즈너는 전날까지만 해도 컷 탈락 위기에 놓여 있었다. 2라운드 파17번 홀까지 2오버파를 기록하며 짐을 쌀 준비를 하던 상황이었다. 그러나 마지막 18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가까스로 위기를 넘겼고, 셋째 날엔 코스 기록까지 달성하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깔끔한 그린 플레이 덕이 컸다.
그는 3라운드 직후 인터뷰에서 “아침에 ‘더는 잃을 게 없다’는 생각으로 경기를 시작했다”며 “컨디션과 그린 상태가 좋아 덕을 많이 봤다”고 말했다.
로즈너의 막판 역전승 가능성엔 많은 기대가 쏠린다. 현재 공동 1위 선수들 가운데 가장 낮은 배당률을 달리고 있다. 올해 서른한 살인 로즈너는 DP 월드투어 타이틀 3개를 들고 있다.
이번 시즌엔 두 차례 톱10 진입을 달성했다. 지난 2월 카타르 마스터스에서 공동 6위, 5월 차이나 오픈에서 10위에 올랐다. 그 이후로는 2개 대회 연속 컷 탈락을 겪었고, 이달 초 남녀 혼성 대회인 스칸디나비안 믹스드에서 공동 20위로 마쳤다. 지난주 KLM 오픈에선 재차 컷오프 통과에 실패했다.
들쑥날쑥한 기량을 이어가고 있지만 로즈너가 막판 기세를 이어갈 가능성에 기대를 걸어봐도 좋을 듯하다. 코스 감각을 바짝 끌어올린 만큼 마지막 라운드에서 네 번째 우승컵을 품에 안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로즈너에 이어선 오태기의 우승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오태기는 이번 대회에서 개인 통산 여섯 번째 DP 월드투어 우승을 노린다. 그는 지난주 KLM 오픈에서 10위로 마감했고, 앞서 차이나 오픈에선 우승했다. 물오른 기량을 이번 주에도 펼칠 수 있을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