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혜지와 김인경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유일한 2인 1조 토너먼트인 다우 챔피언십에서 공동 3위에 올랐다. 김아림과 고진영, 성유진 등도 제각기 타국 선수와 손잡고 톱10 진입을 달성했다.
한국 시각 1일 오전 미국 미시간주 미들랜드 컨트리 클럽(파70)에서 치러진 대회 마지막 라운드에서 강혜지와 김인경은 65타를 합작했다.
이날 라운드는 각 선수가 각자의 공으로 경기를 펼쳐 더 좋은 점수를 해당 팀의 홀 스코어로 적어내는 포볼 방식으로 진행됐다. 두 사람은 버디를 주거니 받거니 하며 서로의 실수를 무마했고, 안정적으로 라운드를 이끌며 최종 합계 19언더파 261타를 만들었다.
이번 성적으로 두 사람 모두 간만에 LPGA 투어 톱10 진입을 기록했다. 올해 서른세 살인 강혜지는 지난 2022년 7월 이 대회에서 홍콩 선수 티파니 챈과 호흡을 맞춰 공동 4위에 올랐던 게 그간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그 이후로는 컷 탈락을 거듭하며 고군분투했고, 이번 시즌 들어서도 이번 대회에 앞서 치른 지난 2개 대회에서 연속으로 컷 탈락한 상황이었다.
서른여섯 살 김인경 역시 지난 2019년 가을 타이완 스윙잉 스커츠에서 공동 8위를 기록한 이후에는 그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올 시즌엔 앞서 4개 대회에 도전장을 냈는데, 두 차례 컷 탈락했다.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다시 상승세에 올라탈 수 있을지 많은 한국 팬들이 주목하고 있다.
우승컵은 아타야 티티쿨(태국)-루오닝 인(중국) 듀오에게 돌아갔다. 두 사람은 마지막 라운드에서 62타를 합작했고, 최종 합계 22언더파 258타를 만들며 깔끔한 우승을 거뒀다. 준우승은 앨리 유잉(이하 미국)과 제니퍼 컵초 그룹이 차지했다.
한편 이번 대회에선 한국 선수들이 여럿 좋은 성과를 냈다. 재미교포 노예림과 손잡은 김아림이 마지막 날 62타를 몰아치며 막판 순위를 10계단 끌어올렸고, 공동 8위로 마무리하는 데 성공했다.
하타오카 나사(일본)와 한 조를 이룬 고진영 역시 막판 스퍼트로 두 사람과 동률로 대회를 마쳤고, 사이고 마오(일본)와 호흡을 맞춘 성유진도 공동 8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