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교포 이민우가 DP 월드투어(옛 유러피언투어)에 이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도 빠르게 입지를 넓히고 있다. 이민우는 한국 시각 1일 오전 마무리된 PGA 투어 로켓 모기지 클래식에서 공동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골프 클럽(파72)에서 치러진 대회 마지막 라운드에서 이민우는 버디 6개에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를 각각 더하며 3언더파 69타를 적어냈다. 최종 합계 17언더파를 만든 그는 막판 순위를 끌어올린 호주 동료 캐머런 데이비스에 1타 밀려 준우승을 거뒀다. 데이비스 톰슨(미국), 악샤이 바티아(미국), 애런 라이(잉글랜드) 등 총 3명이 이민우와 동률을 기록했다.
올해 스물다섯 살인 이민우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이민지의 동생이기도 하다. 지난 2020년 DP 월드투어 ISPS 한다 빅 오픈에서 2타 차로 우승하며 골프 팬들의 눈도장을 찍었고, 이어서 이듬해 스코티시 오픈과 지난해 11월 포티넷 호주 PGA 챔피언십에서 각각 우승을 추가하며 DP 월드투어에서만 3승을 달성했다.
그는 지난 2020년부터 간간이 PGA 투어 무대를 넘나들었지만 미국 땅에선 좀처럼 타이틀을 획득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시즌 처음으로 풀카드를 쥐고 시즌 전체를 뛰며 부쩍 투어에 적응한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그는 지난 3월 코그니전트 클래식에서 셋째 날 66타를 적어내는 등의 활약으로 공동 준우승을 차지했다. 마스터스와 US PGA 챔피언십, US 오픈 등 메이저 대회에서도 매번 톱26에 들며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번 대회에서 준우승을 추가하면서 골프 팬들 사이에선 PGA 투어 첫승도 머지않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우승컵의 주인공 데이비스는 마지막 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로 2타를 줄이는 데 성공하며 전날보다 순위를 2계단 끌어올렸고, 생애 첫 PGA 투어 타이틀을 품에 안았다.
올해 스물아홉 살인 데이비스는 지난 2016년 프로로 전향해 지난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PGA 투어에서 활동했다. 그러나 좀처럼 우승컵과는 연이 닿지 않았고, 이번 시즌엔 이번 대회 전까지 한 번도 톱10에 들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 4월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에서 공동 12위에 오르며 새로운 가능성을 시사했고, 이번 우승으로 쐐기를 박았다.
한편 이번 대회에 도전장을 냈던 한국 선수 김주형과 이경훈, 김성현은 모두 컷 탈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