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타이거즈와 NC 다이노스, 삼성라이온즈 등 3개 구단이 호주프로야구리그 ABL에 선수를 파견한다.
가장 먼저 호주리그 파견 소식을 알린 팀은 기아다. 기아는 지난 10월 27일 "캔버라 캐벌리에 투수 곽도규, 김기훈, 김현수, 홍원빈, 내야수 박민 등 총 5명의 소속 선수를 파견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NC도 투수 한재승, 임형원, 내야수 박시원 등 선수 3명과 트레이너 및 국제업무 스텝 2명을 브리즈번 밴디츠에 보낸다.
지난 10일에는 삼성까지 애들레이드 자이언츠에 좌완 투수 이승현과 투수 박권후, 포수 이병헌 등 3명의 선수를 포함해, 투수 코치 박희수와 트레이너 1명을 파견한다고 알렸다.
기아, NC, 삼성 등 세 구단이 호주프로리그로 선수단을 파견하는 이유는 뚜렷하다. 유망주의 기량 향상과 실전 감각 유지가 목적이다.
실제로 지난 몇 시즌 간 호주프로리그를 경험했던 선수들은 실력이 눈에 띄게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기아의 좌완 투수 최지민은 2023시즌을 앞두고 질롱코리아에 파견된 후, 올 한 해 소속 팀과 국가대표의 필승조로 맹활약했다.
롯데의 김민석과 NC의 서호철도 비시즌 호주리그에서 경험을 쌓은 뒤, 엄청난 성장세를 보였다. 김민석은 데뷔 첫 시즌 1군 주전 선수로 자리 잡음과 동시에, 롯데 구단 최초로 고졸 신인 100안타 기록을 달성했다. 서호철 역시 기량이 크게 향상되면서 레귤러 자리를 꿰찼다.
원래대로라면 각 구단이 KBO 연합팀 격인 질롱코리아에 선수들을 파견했겠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 질롱코리아가 ABL에서 퇴출당하면서 기아·NC·삼성 등 세 팀은 구단과 협력 관계에 있는 현지 구단으로 선수단 파견하기로 했다.
기아 심재학 단장은 "군 복무로 인해 실전 경험이 필요한 선수와 1군 무대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에게 실전 기회를 부여하기 위해 이번 파견을 결정했다"면서 "우리 선수들이 수준 높은 외국인 선수들을 상대로 기량 향상을 이끌어 내길 기대한다"고 선수들을 독려했다.
임선남 NC 단장도 "지난 시즌 종료 후 서호철 선수 등이 질롱코리아 소속으로 ABL에서 경험을 쌓으며 기량이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며 "브리즈번 밴디츠는 ABL에서도 다수의 우승 경험을 가진 명문구단으로, 선수들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판단했다. 앞으로도 브리즈번 구단과 협력하며 선수들의 기량 향상을 위한 다양한 방법들을 모색하겠다"라고 전했다.
한편 ABL 정규리그는 오는 11월 17일부터 1월 21일까지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