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일(이하 한국 시각)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티모바일 아레나 'UFC 303: 페레이라 vs 프로하스카' 메인 이벤트 라이트헤비급 타이틀전에서 UFC 라이트헤비급(93kg) 챔피언 알렉스 페레이라(36, 브라질)가 랭킹 1위 유리 프로하스카(31, 체코)를 2라운드 13초 왼발 스위칭 하이킥으로 KO시켰다.
사실상 페레이라의 압승이었다. 페레이라는 1라운드부터 잽과 카프킥으로 우위를 점했다. 2라운드 시작하자마자 페레이라의 불꽃 스위칭 하이킥이 시작됐다. 순식간에 앞발인 왼발과 오른발의 위치를 바꾸고 프로하스카의 머리를 향해 킥을 날렸다.
프로하스카는 그대로 쓰러졌다. 이후 페레이라의 그라운드 앤 파운드 추가타가 몇 차례 들어가 심판의 중재로 경기가 끝났다.
이번 경기에서는 원래 코너 맥그리거(35, 아일랜드)가 마이클 챈들러(38, 미국)와 싸울 예정이었으나, 맥그리거의 발가락 부상으로 무산됐다. 따라서 페레이라와 프로하스카는 대회 2주 전 급하게 오퍼를 받아 이번 대회에 대체 선수로 나올 수 있었다.
2023년 11월 UFC 295에서 UFC 헤비급 챔피언 존 존스(36, 미국)가 스티페 미오치치(41, 미국)와의 헤비급 타이틀전에서 빠졌을 때도 페레이라가 있었다. 아울러 지난 4월 UFC 300 메인 이벤트가 불확실했을 때도 언제나 페레이라가 메인 이벤트 선수로 대신 출격해 모두 KO승을 거두며 대회를 살렸다.
두 체급을 정복한 페레이라는 이제 헤비급(120.2kg)에 도전하려고 한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전에도 강조했지만, UFC가 큰 관심이 없었던 것 같다. 하지만 나는 헤비급 선수로 출격할 준비가 됐으며, 헤비급이 나의 진정한 미래다. 팬들이 세 체급 정복을 원하기 때문에 결국 필연적으로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밝혔다.
현재로서 UFC 헤비급 타이틀은 꽤 복잡한 사정에 처해있다. 챔피언 존스와 전 챔피언 미오치치의 대결이 작년부터 추진될 계획이었지만, 존스의 부상으로 인해 계속 미뤄지고 있는 실정이다.
존스의 부상으로 헤비급 잠정 챔피언 자리에 오른 톰 아스피날(31, 잉글랜드)이 이달 28일 커티스 블레이즈(33, 미국)를 상대로 방어전을 치를 예정이다.
데이나 화이트 UFC 최고경영자(CEO)는 기자회견에서 "페레이라가 라이트헤비급에서 2년 넘게 활동하며 모두를 이기지 않았다. 적절한 시기가 오면 그를 헤비급으로 보낼 것"이라고 향후 행보에 대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