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모비스가 4경기 만에 천적 원주 DB를 꺾었다.
현대모비스는 23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DB와의 원정 경기에서 4쿼터에만 29득점 터트리고 99-91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3연패 끝에 DB를 꺾은 현대모비스는 시즌 17승(17패)째 거두며 5위 부산 KCC(17승 14패)와 격차를 1.5경기로 좁힌 6위 자리를 수성했다. 아울러 7위 안양 정관장(13승 21패)과 격차를 4경기로 벌려 놓는 데 성공했다.
이날 현대모비스의 야투가 폭발했다. 내외곽 가리지 않고 슛을 올린 현대모비스는 무려 84개의 슛을 시도해 외곽슛 15개, 내곽슛 23개를 몰아넣으며 팀 야투 성공률 45.2%를 기록했다.
일등공신은 게이지 프림이었다. 프림(31득점 16리바운드)은 올 시즌 처음으로 3점슛 2개를 성공하는 등 외곽에서도 맹활약했으며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적극적으로 관여해 팀 승리의 주역이 됐다.
아울러 김지완(17득점)은 2점 차로 뒤처진(70-72) 채 시작한 4쿼터에서 3점 2개를 연달아 넣어 전세를 뒤집었고, 여기에 루키 박무빈(13점 6어시스트)이 4쿼터에만 10득점을 몰아넣고 이날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리바운드도 DB를 압도했다. 현대모비스는 DB 상대로 공격 리바운드 두 배(18-9)를 잡아내 기선 제압에 성공, 이날 총 46개의 리바운드를 기록했다. DB는 리바운드 34개로 그쳤다.
경기 직후 현대모비스 조동현 감독은 “(박)무빈이가 마지막에 결정을 잘 지어줬다. 고참 선수들이 느끼면서 경기를 잘해줬다. (함)지훈이, (김)지완이, (최)진수, (장)재석이까지 고참 선수들이 경기를 잘 이끌어줬다”고 총평했다.
상대 수비 공략에 대해서는 “상대가 프림의 골밑 수비를 준비할 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투맨 게임을 많이 가져가자고 주문했다. 앞으로 경기 운영을 어떻게 할지 고민이다. 골밑의 하이로우 게임도 좋지만 앞선에 무빈이, 지완이, (미구엘 안드레) 옥존이 있어서 투맨 게임을 살려야 한다”고 말하며 빅맨들 역할의 중요성을 덧붙였다.
현대모비스는 이 경기에서 DB 상대로 설욕을 펼쳤지만, 이날 프림의 발목이 좋지 않아 4쿼터는 케베 알루마가 기용됐다. 조 감독은 “원래 (바꿔달라고 하는) 그런 선수가 아닌데 바꿔달라고 한 건 어디가 불편하다는 뜻이다”고 밝혔다.
한편 이선 알바노, 강상재(이상 17득점), 김종규(19득점)이 분투했지만, 주득점원 디드릭 로슨이 8득점에 그친 게 이날 패배로 이어졌다.
이에 DB 김주성 감독은 “(디드릭) 로슨이 공격도 수비도 안 됐다. 그게 패배의 원인이다”며 “프림한테 리바운드를 뺏겨서 졌다고 생각한다”고 총평했다.
아울러 로슨 부진에 대해서 “잘 모르겠다. 요즘 훈련도 거의 하지 않는다. 미팅을 하면 괜찮다고 한다. 원인을 계속 찾고 있다”며 답답한 속마음을 털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