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준호 감독 사령탑으로 새로운 출발을 예고한 남자농구 대표팀이 예비 엔트리를 구성했다.
대표팀 경기력향상위원회(경향위)는 23일 ‘2025 FIBA(국제농구연맹) 아시아컵 예선(윈도우1)’에 대비한 예비 엔트리 24인을 발표했다.
대한민국농구협회는 경향위 발표에 앞서 오전 11시에 열린 이사회를 통해 안준호 감독, 서동철 코치 선임을 확정했다. 안 감독 계약 기간은 2025 FIBA 아시아컵 종료일까지다.
안 감독과 서 코치 모두 프로농구 감독 출신이다. 두 사람은 KBL 서울 삼성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감독과 코치로 오랫동안 호흡을 맞춘 바 있으며 지난해 12월 19일 남자농구 국가대표팀 면접을 거쳐 선임됐다.
안 감독과 서 코치는 이사회 승인 이후 경향위에 참석해 예비 엔트리 24인을 구성했다. 엔트리 중 단연 눈에 띄는 이름은 한국인 최초로 NBL(호주프로리그)에 진출한 이현중(일라와라)이다.
이현중은 필리핀에서 열린 2021 FIBA 아시아컵 예선에서 성인 국가대표 데뷔를 했다. 하지만 이후 치러진 본선에서는 학사 일정 문제로 데이비슨 칼리지에서 차출 협조를 거부해 불참하게 됐고, 이후 현지 리그 적응 등의 이유로 국가대표에 합류하지 못했다.
안 감독은 선수단을 구성하기 전 이현중 에이전트와의 통화를 통해 그의 대표팀 합류 의지를 확인해 24인에 포함하기로 했다.
22명의 선수단은 KBL에서 활약 중인 선수들로 구성됐다. 이들 중 부상으로 뒤늦게 프로에 데뷔한 박무빈(현대모비스)이 이름을 올렸는데, 유일한 신인이다. 박무빈은 올 시즌 평균 24분 38초를 뛰며 9.4득점 3.9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올 시즌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이 외에도 올 시즌 소속팀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오재현(SK), 한희원(kt) 등도 데뷔 후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상무 소속으로는 변준형이 유일하다.
한편 국가대표 예비 명단 발표 후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바로 소속팀과 상의 없이 부상 선수를 선발한 것. 지난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대참사를 겪고도 협회는 달라진 게 없었다.
예비 24인 명단에 허훈(kt), 김낙현(한국가스공사), 전성현(소노), 송교창(KCC), 안영준(SK)이 있는데 이들 모두 부상을 안고 있는 선수들이다. 게다가 김낙현을 제외한 4명의 선수들은 현재 소속팀 경기 출전도 못하고 있다.
역대 최악인 7위로 마감한 지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다시 재현될 수밖에 없다. 당시 대표팀 역시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선수들을 무리하게 선발해 출전시켰고, 이로 인해 소속팀에 까지 악영향이 갔다.
예비 24인 명단 중 5개 자리가 사실상 무의미해진 상황이다.
대표팀은 내달 22일 호주에서 호주 국가대표팀과 원정 경기를 펼칠 예정이며 같은 달 25일에는 원주종합체육관에서 태국을 상대로 홈경기 갖는다.
2025 FIBA 아시안컵 예선 대표팀 예비 24인 명단
오재현, 안영준(이상 SK), 허훈, 문성곤, 한의원, 하윤기(이상 kt), 김낙현(한국가스공사), 허웅, 송교창, 최준용, 라건아, 이승현(이상 KCC), 이우석, 장재석, 박무빈(이상 현대모비스), 양홍석(LG), 전성현, 이정현(이상 소노), 김종규, 강상재(이상 DB), 이현중(일라와라), 이원석(삼성), 변준형(상무), 박지훈(정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