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우석의 메이저리그 도전이 난항을 겪고 있다.
미국프로야구 마이애미 말린스 산하 트리플A 잭슨빌 점보슈림프에서 뛰던 고우석은 한국시간 12일 더블A 펜서콜라 블루 와후스로 이동했다. 이는 올 시즌 두 번째 더블A 강등으로, 한국 최고의 마무리였던 고우석에게는 뼈아픈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고우석은 지난 시즌 이후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섰다. 올해 1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1년, 최대 940만 달러에 계약을 맺은 고우석은 당시 계약서에 ‘마이너리그 강등 거부권’을 포함했지만, 2025년이 되어야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
몸 상태를 최고로 끌어올리지 못한 상태에서 스프링캠프 팀에 합류하면서 삐걱대기 시작했다. 게다가 계약 과정에 문제가 생기면서 단시간에 계약이 이루어지지도 않았다. 결국 팀 합류 이후 시범경기에서 6경기 2패 평균자책점 12.60(5이닝 11피안타 9실점 7자책)으로 고전한 고우석은 긍정적인 피드백을 얻지 못했고, 개막 로스터에서 탈락하게 됐다.
메이저리그 경험이 없던 고우석이었기 때문에 곧바로 메이저리그로 콜업되기란 쉽지 않았다. 미국 생활에 적응해야 하기도 했던 고우석은 마이너리그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치지는 못했다.
처음에는 샌디에이고가 타고투저인 산하 트리플A팀 대신, 더블A팀으로 내려보내 고우석에게 적응 훈련을 시켰지만 그 역시 오래가지 않았다. 샌디에이고 트리플A 엘패소 치와와스 소속으로 잠시 머물던 고우석은 실제 개막은 더블A 샌안토니오 미션스에서 맞았고, 샌디에이고는 5월 4일 고우석을 마이애미 산하의 트리플A 잭슨빌 점보 슈림프로 트레이드 보냈다.
고우석은 올 시즌 트리플A에서 26경기 2승2패 2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4.32를 기록했다. 하지만 마이애미 구단이 고우석을 트리플A가 아닌 더블A 펜서콜라 블루와후스로 이동하면서 트리플A에서 더블A로 한 단계 더 강등됐다.
미국에서 험난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고우석은 KBO리그로 돌아올 수도 없다. 메이저리그 도전 당시 FA(자유계약)이 아닌 포스팅 자격으로 진출했기 때문에 복귀한다면 원 소속팀인 LG 트윈스로만 복귀가 가능하다. 그러나 규정상 첫 시즌 동안은 다시 돌아오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올 시즌이 끝나야지만 LG로 갈 수 있다. 고우석에게는 유난히 긴 2024시즌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