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11일 오후 2시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의 한국시리즈 4차전 경기에서 최종 스코어 15-4로 압승을 거뒀다. 1차전 패배 이후 펼쳐진 모든 경기에서 승리를 챙긴 LG는 통합우승에 더욱 가까워졌다.
반면 KT는 전날 역전패의 충격을 극복하지 못하면서 3연패를 기록,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놓칠 위기에 처했다.
이날 경기 선발 투수로 나선 김윤식은 KT 타선을 완전히 봉쇄했다. 김윤식은 5.2이닝 3피안타 1실점을 기록해, 생애 첫 한국시리즈 등판에서 승리 투수로 기록되는 기쁨을 누렸다.
LG의 타선은 KT 마운드를 상대로 17안타 3홈런 15타점 '미친 타격감'을 자랑했다. 특히 문보경은 3안타 1홈런 3타점 2득점을 올리며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홍창기, 박해민, 김현수, 오지환, 박동원 등도 멀티히트를 때려내며 화력을 더했다.
타자진의 맹활약과 함께 대기록도 쏟아졌다. 베테랑 김현수는 이 경기에서 3타점을 추가하면서, 역대 KBO 포스트시즌 통산 최다 타점 신기록(45타점)을 수립했다. 종전 기록 보유자는 SSG의 최정(43타점)이었다.
주장 오지환은 7회 초에 쓰리런을 기록하며, 역대 한국시리즈 최다 연속 경기 홈런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SK에서 뛰었던 김재현이 2007년 한국시리즈 6차전부터 2008년 한국시리즈 2차전까지 3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했으나, 단일 시즌 한국시리즈에서 3경기 연속 경기 홈런 기록한 것은 오지환이 처음이다.
또한 LG는 7회 초, 1번 타자 홍창기를 시작으로 8번 타자 문성주까지 안타를 기록하면서 역대 포스트시즌 최다 연속 타자 안타 신기록(8타자)을 달성하기도 했다. 종전 기록은 1997년 10월 17일 열린 포스트시즌 5차전 경기에서 LG가 삼성을 상대로 세운 6타자였다.
LG 타선의 열기는 1회 초부터 심상치 않았다. 1사 이후에 박해민의 안타, 김현수의 2점 홈런이 나오면서 선취점을 챙겼다.
이후 잠시간의 침묵을 지킨 LG 타선은 5회 초에 다시 터졌다. 5회 초, 문성주의 볼넷, 신민재의 희생번트로 1사 2루가 만들어졌다. 곧이어 타석에 들어선 홍창기가 우전 적시타를 뽑아내며 LG가 3-0으로 달아났다.
6회 초, LG는 점수 차를 더욱 벌렸다. 오스틴이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난 뒤에, 오지환이 볼넷으로 걸어 나갔다. 이후 문보경이 초구 직구를 노려 쳐 좌익수 뒤로 넘어가는 홈런을 뽑아냈고, 양 팀의 스코어는 5-0까지 벌어졌다.
잠잠하던 KT 타선도 조금씩 힘을 내기 시작했다. 6회 말, 2아웃 상황에서 김상수의 2루타, 황재균의 적시타가 터지면서 5-1, 4점 차까지 따라붙었다.
KT가 추격 의지를 내비치자 LG는 바로 무력 시위에 돌입했다. 7회 초, 선두 타자 홍창기가 중전 안타를 쳐낸 뒤에 도루사를 당했지만, 박해민의 2루타, 김현수의 적시타가 나오면서 1점을 추가했다. 이후 대주자 최승민이 도루로 2루를 훔쳤고, 오스틴의 안타, 오지환의 홈런이 연달아 나오면서 스코어는 9-1이 됐다.
이미 점수 차가 8점 차까지 늘어났지만, LG 타선은 멈출 줄 몰랐다. 후속 타자 문보경이 안타, 박동원이 내야 안타를 때려냈고, 문성주가 10구 승부 끝에 좌중간에 떨어지는 적시 3루타를 뽑아내 2점을 더했다. 이후 신민재의 유격수 땅볼 아웃 때 문성주가 홈을 밟으며 7득점 빅이닝이 완성됐다.
11점 차 리드 앞에서도 LG는 자비를 베풀지 않았다. 8회 초, 대타 김범석이 중전 안타, 김민석이 볼넷을 골라내며 1사 1, 2루가 됐다. 이어 오지환의 적시타와 문보경의 희생플라이 타점, 허도환의 적시 2루타가 터지며 양 팀의 스코어는 15-1까지 벌어졌다.
KT는 8회 말에 2득점, 9회 말에 1득점을 올리며 3점을 만회했으나, 승패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한편 양 팀의 운명을 가를 한국시리즈 5차전 경기는 오는 13일 오후 6시 30분 LG의 홈 경기장인 잠실야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