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13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롯데와의 주말 원정 시리즈 2차전 경기에서 6-3으로 승리했다.
롯데전 3연승을 질주 중인 KT는 41승 2무 46패 승률 0.471을 기록해 같은 날 패한 한화와의 승차를 2경기 차까지 벌렸다. 3연패에 빠진 롯데(36승 3무 46패 승률 0.439)는 최하위 키움과의 경기 차가 1경기 차까지 좁혀져 꼴찌 추락 위기에 놓였다.
KT의 선발 투수로 등판한 엄상백은 7.1이닝 3피안타 2볼넷 6탈삼진 3실점 3자책을 기록해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플러스(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 8승째를 수확했다.
대타로 타석에 들어선 오재일은 승부의 흐름을 바꾸는 스리런을 쏘아 올리며 KT의 역전승을 이끌었다.
이날 경기 초반은 양 팀 선발 투수의 호투 속에 투수전 양상으로 흘러갔다. 먼저 침묵을 깬 팀은 KT였다. 4회 초 선두 타자 강백호가 삼진, 문상철이 좌익수 뜬공으로 돌아섰지만, 장성우가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KT의 리드는 오래가지 않았다. 5회 말 나승엽과 윤동희의 연속 안타, 노진혁의 3루수 희생번트로 1사 2, 3루가 형성됐다. 곧이어 박승욱의 2타점 적시타가 터지면서 롯데가 1-2 역전에 성공했다.
KT는 쉽사리 승기를 넘겨주지 않았다. 7회 초 안타를 쳐낸 김상수가 황재균의 땅볼 타구를 틈타 2루까지 나아갔다. 이후 김민혁이 2루수 땅볼을 때렸으나 고승민의 포구 실책이 나오며 1사 1, 3루가 만들어졌다.
반격의 기회를 잡은 KT는 오윤석 대신 오재일을 대타로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타석에 들어선 오재일은 바뀐 투수 진해수를 상대로 우중간을 넘어가는 역전 3점포를 쏘아 올렸다. 오재일의 이 한 방으로 양 팀의 전세가 뒤집어졌다.
8회 말 1사 이후에 박승욱이 몸에 맞는 볼, 대타 이정훈이 우전 안타로 출루해 1사 1, 3루 상황이 펼쳐졌다. 이어 황성빈의 땅볼 타구를 틈타 3루 대주자 김동혁이 홈을 밟으며 롯데가 스코어 4-3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KT는 9회 초 김민혁의 좌전 안타와 신본기의 희생 번트, 배정대의 타석 때 나온 노진혁의 포구 실책, 로하스의 자동 고의4구로 1사 만루 찬스를 이어갔고, 이후 강백호의 밀어내기 볼넷과 문상철의 땅볼 타점으로 2점을 추가해 승리에 더욱 가까워졌다.
롯데는 마지막 9회 말 공격에서 2사 만루 기회를 잡았지만, 노진혁이 6구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역전 찬스를 날렸다. 결국 이날 경기는 6-3 KT의 승리로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