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월 25일(목) 오후 8시 30분(한국시각), 대한민국과 말레이시아의 제18회 카타르 아시안컵 E조 조별리그 3차전이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대한민국은 피파랭킹 130위 말레이시아와 힘겨운 승부 끝에 무승부를 거두고 E조 2위로 16강에 오르게 됐다.

이날 대한민국은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원톱 자리에는 조규성이 위치했고, 2선에는 정우영, 손흥민, 이강인이 위치했다. 이재성과 황인범이 중원에 섰고 설영우, 김영권, 김민재, 김태환이 포백라인을 형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조현우가 꼈다. 황희찬, 홍현석, 김진수, 오현규, 박용우는 후반전에 교체 출전했다.

말레이시아는 3-4-3 대형을 선택했다. 최전방에 할림, 록, 아이만이 자리했으며 코르빈-옹, 윌킨, 간, 팅이 허리를 구성했다. 쓰리백에는 탄, 쿨스, 사드가 호흡을 맞췄고 최후방은 하즈미가 지켰다.

경기 초반, 대한민국은 분위기를 가져갔다. 전반 볼점유율 83%를 기록한 대한민국은 전반 21분 코너킥 상황에서 이강인의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한 정우영의 선제골로 리드를 먼저 잡았다. 몇 차례 더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었던 대한민국은 1-0으로 앞선 채 전반을 끝냈다.

이번 아시안컵에서 첫 승점을 따내고 유종의 미를 거둔 말레이시아HECTOR RETAMAL

후반 들어 대한민국의 수비는 급격히 흔들렸다. 후반 6분 만에 아이만을 거쳐 할림에게로 흘러간 공은 할림의 터닝슛을 맞고 대한민국의 골망을 흔들었다. 황인범이 실점 직전 상대의 거친 파울에 쓰러졌지만 심판은 그대로 말레이시아의 골을 인정했다.

11분 뒤, 이번에는 설영우가 수비를 하는 과정에서 페널티킥이 선언되면서 말레이시아가 역전 기회를 잡았다. 키커로 나선 아이만은 득점에 성공하며 분위기를 달궜다. 

추격의 고삐를 당긴 대한민국은 후반 38분, 이강인의 프리킥으로 균형을 다시 맞췄다. 공식 기록에는 하즈미의 자책골로 기록됐지만 이강인의 강력한 왼발 슈팅은 말레이시아 골대 상단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기 때문에 손쉽게 막을 수 없던 위치였다.

이후 후반추가 시간 4분에 오현규가 페널티킥 찬스를 얻으면서 키커로 나선 손흥민이 재역전골을 터트리고 분위기가 뒤집어졌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승리로 끝날 듯한 경기는 후반 추가시간 15분에 말레이시아의 모랄레스가 극적인 동점골을 넣으며 기어코 경기를 원점으로 돌려놓으며 무승부로 막을 내리게 됐다.

1승 2무 5승점 골득실 2점으로 조별리그를 마무리한 대한민국은 오는 1월 31일에 F조의 1위와 8강 진출 티켓을 두고 단판 승부를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