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윔블던 테니스 대회 여자 단식에서 바르보라 크레이치코바(체코, 세계 32위)가 우승을 차지했다.
13일(한국 시각) 영국 런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크레이치코바는 자스민 파올리니(이탈리아, 7위)를 6-2, 2-6, 6-4로 제압하며 생애 첫 윔블던 단식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28세의 크레이치코바에게 이번 우승은 여러모로 의미가 깊다. 2021년 프랑스오픈 이후 3년 만에 메이저 대회 단식 우승을 달성했으며, 올 시즌 첫 우승이기도 하다. 특히 허리 부상 후유증으로 올 시즌 어떤 대회에서도 단식 8강에 오르지 못하며 부진을 보였으나, 윔블던 대회 여자 단식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재기에 성공했다.
크레이치코바는 1세트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21번의 첫 서브 중 19번을 성공시키는 놀라운 집중력으로 파올리니를 압도하며 6-2로 첫 세트를 따냈다. 2세트에서는 파올리니의 반격에 밀려 2-6으로 내주었지만, 3세트에서 다시 집중력을 발휘해 6-4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결정적 순간은 3세트 3-3 상황에서 찾아왔다. 듀스 접전 끝에 파올리니가 더블폴트로 자신의 서브 게임을 내주면서 크레이치코바가 기선을 제압했다. 이후 크레이치코바는 5-4로 앞선 상황에서 자신의 서브 게임으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이번 우승으로 크레이치코바는 270만 파운드(약 48억 원)의 상금과 함께 다음 주 발표될 세계 랭킹에서 10위권 진입이 예상된다. 윔블던 복식에서 이미 두 차례 우승한 바 있는 그는 이번 윔블던 우승으로 2021년 프랑스오픈 여자단식 우승에 이어 자신의 경력에 또 하나의 대기록을 추가하게 되었다.
반면 파올리니는 지난 프랑스오픈에 이어 준우승으로 만족해야 했다. 2016년 세레나 윌리엄스 이후 처음으로 한 해에 프랑스오픈과 윔블던 결승에 모두 진출하는 기록을 세웠지만, 두 대회 모두에서 준우승에 그쳤다. 그러나 이번 대회 성적으로 다음 주 세계 랭킹 5위까지 오르며 개인 커리어 하이를 경신할 예정이다.
이번 윔블던 대회 결과로 여자 테니스 세계 랭킹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지난해 우승자 마르케타 본드로우쇼바(체코)와 준우승자 온스 자베르(튀니지)가 이번 대회에서 조기 탈락하며 10위권 밖으로 밀려날 전망이다. 다니엘 콜린스(미국)와 크레이치코바는 톱 10에 복귀하며, 32강에서 조기탈락한 시비옹테크는 1위를 유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