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이 코리아컵 2차전 경기에서 일본에 아쉬운 역전패를 기록했다.
이사나예 라미레스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대표팀은 14일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2024 코리아컵 제천 국제남자배구대회 일본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2-3(25-23 25-20 19-25 22-25 13-15)으로 리버스 스윕패를 당했다.
전날 브라질을 상대로 32년 만에 승리를 신고하며 브라질전 19연패 악몽을 끊어낸 대표팀은 기세를 몰아 대회 2연승을 노렸지만, 끝내 일본의 벽을 넘어서지 못하며 연승 도전에 실패했다.
일본이 파리 올림픽 티켓을 따내며 주요 선수진이 대거 제외된 2진급 선수들을 내보내긴 했지만, 첫 두 세트를 내리 잡아냈기에 더욱 아쉬운 결과였다.
이날 한국은 한태준, 아포짓 스파이커 신호진, 아웃사이드 히터 허수봉, 김지한, 미들 블로커 차영석, 이상현, 리베로 김영준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브라질전에 선발 출전했던 세터 황택의는 무릎과 허리 통증으로 스타팅에서 빠졌다.
일본은 세터 오야 마사키, 아포짓 스파이커 다카하시 케이한, 아웃사이드 히터 아라이 유다이, 야마자키 아키토, 미들 블로커 아사노 켄토, 니시모토 케이고, 리베로 후지나카 소시로 스타팅 라인업을 구성했다.
한국은 1세트 시작과 동시에 내리 3실점을 허용하며 끌려갔지만, 이후 차츰 따라붙으며 일본과 팽팽한 승부를 이어갔다. 양 팀이 23-23으로 맞선 상황에서 임동혁의 공격 득점으로 세트 포인트에 도달한 한국은 상대 넷터치 범실로 한 점을 더하며 첫 세트를 가져왔다.
분위기를 탄 한국은 2세트에서 일본을 압도했다. 세트 초반부터 크게 앞서가던 한국은 신호진의 득점에 힘입어 14-7 더블 스코어를 이뤘고, 끝까지 리드를 지켜내며 2세트도 잡아냈다.
승부의 흐름이 뒤바뀐 건 3세트. 앞선 세트에서 고전하던 일본의 경기력이 살아나기 시작하면서 양 팀의 격차는 크게 벌어지기 시작했고, 3번째 세트의 승기는 일본이 잡았다.
한국은 곧바로 이어진 4세트에서 16-12로 앞서기도 했지만, 끝내 일본에 추격을 허용하며 경기를 5세트까지 끌고 갔다.
8-11로 뒤지던 5세트. 임성진의 서브 타임 때 연속 득점에 성공해 10-11까지 바짝 추격하기도 했지만, 서브 범실과 상대 공격 차단 실패가 겹치며 경기를 내줬다.
이번 대회 1승 1패를 기록 중인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은 하루 휴식 후 오는 14일 오후 4시 호주, 15일 오후 4시 중국과 맞붙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