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에서 열린 UEFA(유럽축구연맹) 유로 2024 결승전에서 스페인이 잉글랜드를 2-1로 꺾고 통산 네 번째 유로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잉글랜드는 두 대회 연속 결승에 진출했지만, 후반에만 두 골을 내주며 또다시 우승에 실패했다.
잉글랜드는 다시 포백으로 전환해 4-2-3-1전술을 들고 나왔다. 픽포드가 골문을 지켰고 워커, 스톤스, 게히, 쇼가 포백을 형성했다. 마이누와 라이스가 포백 앞에 섰고, 사카, 포든, 벨링엄이 원톱 아래에서 케인을 지원했다.
스페인도 4-2-3-1전형으로 맞섰다. 시몬 골키퍼와 카르바할, 르 노르망, 라포르테 쿠쿠렐라가 수비를 구성했다.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는 루이즈와 로드리가 출전했고, 올모를 중심으로 신성 윌리엄스와 야말이 공격 진용에 배치됐다. 원톱에는 주장 모라타가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경기 초반 두 팀은 모두 조심스럽게 경기를 운영했다. 긴장감이 높은 경기인만큼 상대를 탐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5분이 지나면서 스페인이 점유율을 높였다. 스페인의 높은 점유율이 유지되면서 전반전이 흘러갔지만, 두 팀 모두 결정적인 기회는 잡지 못했다. 전반 종료 직전 잉글랜드 포든의 슈팅이 가장 골과 가까운 장면이었다.
스페인은 후반전 시작과 함께 로드리를 빼고 주비멘디를 투입했다. 후반전 시작 휘슬이 불리고 1분 만에 스페인이 골을 넣었다. 야말이 공은 대각선 앞으로 내줬고, 이 경기에서 가장 좋은 움직임을 보여줬던 윌리엄스가 득점을 기록했다. 야말은 윌리엄스의 골을 도우며 이번 대회 4번째 도움을 기록했다.
이후 스페인이 몇 번의 기회를 더 잡았지만, 잉글랜드 골키퍼 픽포의 선방과 빗나가는 슈팅으로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잉글랜드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후반 16분 케인을 빼고 왓킨스를 넣는 강수를 뒀다. 후반 25분에는 마이누를 빼고 파머를 투입했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작전이 성공했다. 잉글랜드는 후반 28분, 사카에서 벨링엄, 벨링엄에서 파머로 연결되는 공격 과정을 통해 동점 골을 만들어냈다. 뚝심 있는 교체가 성공하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스페인 푸엔테 감독의 전략도 빛났다. 후반 41분, 모라타와 교체되며 들어온 오야르사발이 쿠쿠렐라의 도움을 받아 극적인 재역전 골을 넣었다. 경기 막판 푸엔테 감독은 우승을 확정 짓기 위해 수비를 강화했고, 후반 44분 위기를 맞았지만, 올모가 골라인 앞에서 잉글랜드의 슈팅을 막아내며 한 골 차 리드를 지켰다.
잉글랜드는 두 대회 연속 준우승에 그치며 아쉬움을 삼켜야 했고, 완벽하게 세대교체에 성공한 스페인은 7전 전승을 기록하며 네 번째 유로 트로피를 들어 올려 최다 우승 국가가 됐다. 4도움을 기록하며 최고의 활약을 펼친 야말이 영플레이상을 수상했고, 로드리가 대회 MVP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