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올스타전 첫 홈런...결과는 AL의 5-3 승리
LA 다저스의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가 생애 첫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홈런을 때려냈다.
한국 시각 7월 17일, 텍사스 레인저스의 홈 구장인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개최된 2024 MLB 올스타전에서 내셔널리그 올스타 팀 2번 타자로 출전한 오타니가 모두가 기대한 호쾌한 한 방을 날렸다.
1회 초 볼넷을 고르며 출루에 성공했던 오타니는 0-0으로 이어진 3회 초 두 번째 타석에서 보스턴 레드삭스의 에이스 테너 하우크를 상대로 3구째 가운데로 몰린 스플릿터를 그대로 강타해 오른쪽 외야 관중석으로 날려보냈다. 이미 앞선 타석에서 주자 두 명이 출루한 상태였기 때문에 내셔널리그 팀에 큰 리드를 안기는 쓰리런 홈런이었다.
오타니 입장에서도 상당히 의미가 있는 홈런이다. LA 에인절스 시절로 처음 올스타전에 참가한 지난 2021시즌에는 투수로 마운드를 밟아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지만, 타석에서는 2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그 다음 시즌인 2022년에는 1타수 1안타 1볼넷, 그리고 지난 해인 2023시즌에는 1타수 무안타 1볼넷으로 장타가 없었다.
올 시즌 전반기에 무려 29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리그 최고의 슬러거로 발돋움한 오타니 입장에서는 이번 시원한 한 방으로 최근 자신의 타격감이 얼마나 좋은지 다시 한 번 입증할 수 있었으며, 이번 홈런으로 스즈키 이치로에 이어 올스타전에서 홈런을 기록한 두 번째 일본인 선수가 되기도 했다.
한편, 경기는 타선 화력에서 더 앞선 아메리칸리그 올스타 팀이 5-3으로 경기를 뒤집으며 승리했다. 3회 초 오타니의 쓰리런으로 내셔널리그 올스타 팀이 선제 득점에 성공했지만, 바로 이어진 3회 말에 뉴욕 양키스의 후안 소토가 2타점 안타와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의 데이비드 프라이의 동점 적시타가 연달아 이어지며 3-3 동점이 됐다.
5회 말에는 보스턴 레드삭스의 재런 듀란이 투런 홈런을 만들어내면서 아메리칸리그 올스타 팀의 역전을 도모했다. 결국, 팀을 승리로 이끈 듀란이 올스타전 MVP로 선정됐다. 듀란은 올스타전에서 홈런을 기록한 최연소 레드삭스 출신 타자가 됐으며, 레드삭스 소속으로는 다섯 번째로 MVP를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올스타전을 끝으로 메이저리그는 이틀간의 휴식에 돌입한다. 7월 20일부터 재개되는 후반기에는 어떤 팀과 선수가 멋진 플레이를 펼치며 선전할 수 있을지 벌써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