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시각 20일 오후 4시 55분 남자골프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디 오픈 챔피언십 3라운드의 막이 오른다.
이날 오전 영국 스코틀랜드 사우스에어셔 로얄 트룬(파71)에서 마무리된 2라운드에선 81명이 컷오프를 통과했다.
현재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는 건 셰인 로리(아일랜드)다. 로리는 둘째 날 69타를 적어내며 전날보다 순위를 1계단 끌어올렸다. 현재 중간 성적은 7언더파 135타다. 이어서 공동 2위엔 다니엘 브라운과 저스틴 로즈(이상 잉글랜드)가 각각 5언더파를 적어내며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셋째 날 눈길을 모으는 투볼 그룹은 한국 시각 오후 11시 25분 출발하는 스코티 셰플러(미국)와 딘 버미스터(남아공) 조다. 두 사람은 지난 이틀 연속 70타를 적어내면서 현재 각각 공동 4위에 자리하고 있다.
많은 골프 팬들은 셰플러의 부활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타이틀 12개를 들고 있다. 이 중 6개를 이번 시즌에 거뒀다. 가장 최근 출전 대회인 지난달 말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에서도 한국 선수 김주형과의 플레이오프전 끝에 준우승을 차지했다.
사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우승 후보로는 다른 선수들의 이름이 더 많이 거론됐다. 대회가 바람이 많이 부는 날씨 아래 링크스 코스에서 치러지는 탓에 세플러보다 링크스 코스 경험치가 많은 선수들이 주목받았다.
그러나 셰플러는 둘째 날 순위를 6계단 끌어올리는 등 이틀 연속 안정적인 경기를 펼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있다. 셰플러의 디 오픈 최고 성적은 지난 2021년 기록한 공동 8위로, 당시 대회는 영국 잉글랜드의 로열 세인트 조지스 골프 클럽에서 치러졌다. 이 역시 링크스 코스였다. 이듬해엔 공동 21위, 지난해엔 공동 23위에 올랐다. 이번 주 디 오픈 최고 기록을 달성할 가능성이 있다.
버미스터와의 투볼 대결에서도 셰플러가 앞서 나갈 가능성에 기대를 걸어보는 편을 추천한다. 물론 버미스터 역시 지난 2022년 디 오픈에서 공동 11위로 마감하는 등 대회 분위기에 일찌감치 적응한 상태고, 링크스 코스 경험치가 좋다.
DP 월드투어(옛 유러피언투어)에서 뛰고 있는 그는 지난 2022년 알프레드 던힐 챔피언십에서 공동 7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페어웨이 안착률이나 그린 적중률 같은 부문에서 종종 약점을 노출했다. 바람이 많이 부는 이번 대회 환경에선 볼 콘트롤이 쉽지 않을 수 있다.
한편 한국 선수들 중에선 왕정훈과 김민규가 공동 18위로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고, 안병훈이 공동 38위, 김시우가 공동 54위, 임성재가 공동 69위로 살아남았다. 많은 기대를 모았던 김주형은 이틀간 11오버파를 쳐내며 컷 탈락했다. 고규택 역시 첫탈 크게 고전한 탓에 컷오프의 벽을 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