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시각 오는 21일 오후 4시 55분 남자골프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디 오픈 챔피언십 마지막 라운드의 막이 오른다.
이날 오전 영국 스코틀랜드 사우스에어셔 로얄 트룬(파71)에서 마무리된 3라운드에선 빌리 호셸(미국)이 새롭게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호셸은 이날 전반 9홀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몰아쳤고, 후반 들어선 보기 2개로 타수를 늘리며 총 2타를 줄였다. 이로써 호셸은 중간 합계 4언더파를 만들며 전날보다 순위를 계단 끌어올렸다.
이어서 중간 합계 3언더파 공동 2위엔 트리스톤 로렌스(남아공)와 샘 번스, 러셀 헨리, 잰더 쇼플리(이상 미국), 저스틴 로즈, 다니엘 브라운(이상 잉글랜드)가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마지막 라운드 승자 예측은 한층 더 어려워졌다.
많은 골프 팬들은 마지막 날 세계 랭킹 3위 쇼플리와 1위 셰플러가 접전을 벌일 가능성에 주목한다. 셰플러는 쇼플리를 1타 차로 쫓으며 8위에 자리하고 있다.
다만 우승 가능성이 조금 더 높아 보이는 쪽은 쇼플리다. 그는 지난해 말 코치를 바뀐 뒤 스윙이 대폭 개선됐다. 효과가 있었는지 올 시즌 부쩍 좋은 성적을 자주 내고 있는데, 시즌 첫 출전 대회인 더 센트리를 시작으로 3개 대회 연속 톱10 진입을 달성했고, 지난 3월 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선 공동 준우승을 거뒀다.
지난 4월엔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에서도 8위로 마치며 위엄을 자랑했다. 이어 5월엔 또 다른 메이저 대회 US PGA 챔피언십에서 나흘 내내 60대 타수를 적어내며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대회 한 주 전 웰스파고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기록한 직후였다.
이를 비롯해 그는 지난 6월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였던 US 오픈에서도 공동 7위에 오르는 등 이번 시즌 11차례 톱10 진입을 달성했다.
디 오픈의 전초전으로 꼽히는 DP 월드투어(옛 유러피언투어) 스코티시 오픈에서 둘째 날 5타를 줄이는 등의 활약으로 공동 15위에 오른 것도 이번 대회를 앞두고 쇼플리에게 기대가 몰린 배경이다. 스코티시 오픈은 이번 대회와 마찬가지로 스코틀랜드의 링크스 코스인 르네상스 클럽에서 치러졌다.
스코틀랜드 해안의 바람을 콘트롤하는 기량을 이미 입증한 만큼 마지막 라운드에서도 쇼플리가 기세를 이어나갈 가능성에 기대를 걸어보는 편을 추천한다. 쇼플리는 한국 시각 오후 10시 5분 로즈와 한 조로 묶였다.
셰플러는 그보다 10분 앞서 브라운과 함께 출발한다. 그는 3라운드에서 투볼 상대였던 딘 버미스터(남아공)는 큰 폭으로 앞질렀지만 전체 순위는 3계단 떨어졌다. 늦은 오후 티타임에 배정되면서 바람과 싸워야 했다.
한편 한국 선수들 중에선 임성재와 안병훈이 나란히 공동 13위에 올라 있다. 김민규는 공동 25위, 김시우는 공동 40위에 자리했다. 특히 임성재는 지난주 스코티시 오픈에서 공동 4위로 마감하며 이번 대회에서도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마지막 날 톱10 진입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