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수 임성재가 남자골프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디 오픈 챔피언십에서 공동 7위로 마감했다. 차곡차곡 페덱스컵 랭킹을 끌어올린 임성재는 플레이오프 시리즈 최종전 출전 티켓에도 점점 가까워지는 중이다.
임성재는 한국 시각 22일 오전 영국 스코틀랜드 사우스에어셔 로열 트룬(파71)에서 마무리된 대회 마지막 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이글 1개,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총 2타를 줄였다. 이로써 그는 최종 합계 1언더파 283타를 만들며 전날보다 6계단 끌어올린 순위로 마감했다.
임성재는 이번 성적으로 디 오픈 개인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앞서 임성재가 이번 대회에서 가장 높은 성적을 냈던 건 지난해로 당시엔 공동 20위로 마쳤다. 그런가 하면 이는 지난 2020년 마스터스 공동 준우승과 2022년 마스터스 공동 8위에 이은 개인 통산 세 번째 메이저 톱10 진입 기록이기도 하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타이틀 2개를 들고 있는 임성재는 올 시즌 첫 출전 대회인 더 센트리에서 공동 5위를 기록하며 좋은 출발을 예고했다. 그러나 그 이후로는 컷 탈락을 넘나들며 들쑥날쑥한 기량을 선보였다. 그러다 지난 5월 웰스 파고 챔피언십에서 공동 4위에 오르며 부활 신호탄을 쐈고, 찰스 슈왑 챌린지와 메모리얼 토너먼트에서 각각 공동 9위, 공동 8위를 달성하며 다시 골프 팬들의 기대를 모았다.
그런가 하면 임성재는 지난달 말 PGA 투어 특급 대회인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에서 공동 3위에 올랐고, 이번 대회 직전 스코틀랜드의 링크스 코스에서 치러진 ‘디 오픈 전초전’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에선 공동 4위를 기록하며 이번 디 오픈에서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올랐던 바 있다.
한편, 우승은 잰더 쇼플리(미국)에게 돌아갔다. 전날 공동 2위에 머물렀던 쇼플리는 마지막 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몰아쳤고, 최종 합계 9언더파 275타를 적어내며 공동 2위 그룹과 2타 차로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쇼플리는 PGA 투어 통산 8승을 기록했고, 이번 시즌 열한 번째 톱10 진입이자 두 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을 달성했다. 그는 지난 5월 US PGA 챔피언십에서도 우승컵을 들어 올린 바 있다.
전날 단독 선두였던 빌리 호셸(미국)은 마지막 라운드에서 68타를 적어내며 공동 준우승으로 대회를 마쳤다. 저스틴 로즈(잉글랜드)가 호셸과 동률을 만들었다. 이어 4위엔 트리스톤 로렌스(남아공), 5위엔 러셀 헨리(미국)가 자리했다.
나머지 한국 선수 중에선 안병훈이 공동 13위에 자리하고 있다. 한편, 이번 성적으로 임성재와 안병훈은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최종전 출전 가능성이 한층 더 굳건해졌다. 3개 대회로 구성된 페덱스컵 플레이오프엔 페덱스컵 랭킹 70위까지 나설 수 있고,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엔 30위까지 출전 기회가 주어진다. 이번 성적이 반영될 페덱스컵 랭킹 기준으로 임성재는 9위, 안병훈은 12위로 올라설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