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한국가스공사가 창단 첫 연장전 승리와 함께 공동 7위로 도약했다.
가스공사는 25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부산 KCC와의 홈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100-98로 신승했다.
이로써 이달 들어 6승 1패를 기록한 가스공사는 홈 4연승과 함께 시즌 13승(21패)째 거두며 팀 순위도 다시 공동 7위까지 올라섰다.
이 경기 직전 가스공사 강혁 감독대행은 수비로 상대의 속공을 제어할 것이라 언급하며 “(앞선 경기에서) 두 번 다 졌을 때 허웅에게 중요한 시기에 3점을 허용했다. 오늘은 허웅의 길을 차단하기 위해 몸싸움을 더 강하게 주문했다”며 허웅의 3점슛 차단에 중요성을 말했다.
팀내 주축 선수인 김낙현과 이대헌이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기 때문에 가스공사는 수비에 더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강 감독대행의 전술은 유효했다. 가스공사는 앞선 두 경기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상대보다 더 많은 움직임을 가져가 공수에서 혈전을 벌였으며 1월 접어들어 치른 9번의 경기에서 평균 5번의 속공 찬스를 가져간 팀에게 단 1번의 속공 만을 허용했다.
아울러 지난달 25일 상대에게 3점슛 12개를 허용했던 가스공사는 단 8개만 허용, 허웅 역시 3점슛 단 1개로 막아냈다. 반면 가스공사는 12개의 외곽슛을 성공시키고 연장 접전 끝에 역전승을 거뒀다.
경기 후 강 감독대행은 “모든 선수들이 잘 했지만, (샘조세프) 벨란겔 선수가 끝까지, 굉장히 힘들었을 건데 잘 참고 리딩을 잘 해줘서 고맙다”고 벨란겔의 활약에 칭찬했다.
이날 경기에서 연장전 역전 3점포로 팀을 승리로 이끈 신승민 역시 “벨란겔이 진짜 잘 했다고 이 말을 이 인터뷰를 통해서 전하고 싶다”며 “벨란겔이 이 자리(공식 기자회견)에 왔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잘 했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전했다.
벨란겔 역시 이날 팀 승리를 이끈 또다른 주역이라 할 수 있다. 최근 활약이 아쉬웠던 벨란겔은 이날 26득점을 올리며 맹활약했다. 특히 85-87로 지고 있던 때, 경기 종료 0.8초 남기고 허웅의 파울을 얻어 경기를 연장전까지 이끌었다. 승부를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움직인 덕분이었다.
반면 KCC는 이날 패배로 홈 3연패에 빠지면서 시즌 15패(17승)째 기록, 6위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격차가 1경기로 좁혀졌다.
허웅의 판단 미스가 연장까지 이끌었다. 경기 종료 0.8초 전 풀코트 수비로 파울을 범한 것. 결국 동점이 돼 팀 패배로 이어졌다.
경기 직후 KCC 전창진 감독은 “좋은 경기를 했다. (4쿼터 종료) 0.8초를 남기고 우리가 파울을 했다고 해서 연장을 갔다. 파울을 했는지 안 했는지 그 상황을 한 번 봐야 한다. 선수들은 상당히 열심히 했다. 그 상황을 한 번 짚어봐야 한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