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수 유해란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다나오픈에서 준우승을 거뒀다. 마지막 라운드에서 좋은 기세를 보여주며 우승컵에 가까이 다가갔지만, 후반 보기 1개에 발목이 잡혔다.
유해란은 한국 시각 22일 미국 오하이오주 실베이니아 하이랜드 메도우스 골프 클럽(파71)에서 마무리된 대회 4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1개를 묶어 6언더파 65타를 적어냈다. 이는 이번 대회 18홀 최저 타수인 64타에 1타 못 미치는 수치다.
유해란은 이로써 최종 합계 19언더파 265타를 만들었다. 마지막 라운드에서 크게 선방했지만, 우승자 짠네티 완나샌(태국)에 1타 밀려 시즌 2승을 놓쳤다. 다나오픈이 대대로 한국 선수들의 텃밭으로 여겨졌던 만큼 아쉬움은 더 컸다. 이 무대에선 박세리가 다섯 번 우승했고, 김세영, 김인경, 최운정, 유소연, 최나연 등도 정상에 올랐다.
유해란은 지난해 LPGA 투어에 루키로 데뷔해 신인왕을 차지했다. 지난해 9월엔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LPGA 투어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올 시즌 기세도 좋은데, 이번 성적을 포함해 7번째로 톱10 진입을 달성한 상황이다. 조만간 두 번째 우승이 머지않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우승을 차지한 완나샌은 마지막 라운드에서 4언더파 67타를 적어냈다. 그는 최종 합계 20언더파 264타를 만들며 개인 통산 두 번째 LPGA 투어 타이틀을 차지했다. 그는 이번 대회 첫날엔 공동 4위로 출발했지만 둘째 날 단독 선두로 뛰어 올랐고, 셋째 날과 마지막 날에도 계속해서 선두를 지켰다.
완나샌은 지난해 유해란과 함께 루키로 LPGA 투어에 정식 합류했다. 그는 이번 시즌 한때 컷 탈락을 넘나들기도 했지만, 지난 5월 미즈호 아메리카스 오픈에서 공동 3위, 6월 다우 챔피언십에서 공동 8위 등의 성적을 내며 종종 골프 팬들의 눈길을 끌었다.
한편, 완나샌과 유해란에 이어 공동 3위엔 대만 선수 청쓰치아와 스웨덴의 린 그랜트가 각각 중간 합계 14언더파로 이름을 올렸다. 유해란과 함께 출전한 한국 선수 중에선 첫날 선두였던 최혜진이 공동 7위, 전지원이 공동 13위, 장효준이 공동 16위, 강민지가 공동 29위에 자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