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언츠, 이정후 영입 주도한 사장 시즌 후 해임 예정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현 사장인 파르한 자이디를 시즌 후 해임할 계획이 언론에 공개되면서 이정후의 향후 거취 문제도 불거지고 있다.
최근 여러 현지 매체를 통해 "자이언츠가 자이디를 시즌이 끝난 후에도 현 직책에 둘 확률이 낮다"는 식의 메시지가 나오고 있다. 온라인 매체인 포그혼 역시 8월 23일 같은 맥락의 기사를 작성했다.
포그혼은 "자이언츠가 자이디를 사장직에 앉힌 이후 시즌 5할 승률을 기록했던 적이 지난 2021시즌을 제외하면 없었다"라고 비판하며 "이번 시즌을 앞두고 자유 계약시장에서 엄청난 금액을 활용해 여러 선수를 영입했지만, 지난 시즌과 성적은 엇비슷하다"라며 자이디의 능력에 의문을 표시했다.
더불어 "이번 시즌 자이언츠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데에 실패한다면 자이디가 물러나게 될 확률이 매우 높다"고 총평했다.
자이디 사장은 지난 2011년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구단 단장 보조로 프런트 생활을 시작했다. 2014년에는 LA 다저스의 단장으로 활약하기도 했다. 자이디 재임 시절 다저스는 2017년과 2018년 연속으로 월드시리즈에 진출했지만, 두 번 다 우승에는 실패했다.
2018년 다저스의 지역 라이벌인 자이언츠 사장으로 취임하면서 팀을 재건할 적임자로 뽑혔지만, 지금까지의 결과는 상당히 실망스럽다. 자이디 체제하에 플레이오프 진출은 단 한 번밖에 없었기 때문. 게다가 자이언츠는 지난겨울 무려 2억 달러가 넘는 돈을 쓰며 선수단을 보강했지만, 현재 팀은 48승 53패로 내셔널리그 서부 지구 4위에 머무르고 있다.
자이디의 자리가 위태로워진다는 의미는 올 시즌 어깨 부상으로 시즌 아웃된 이정후에게 좋은 소식은 아니다.
올 시즌 전 자이언츠는 이정후와 6년 1억 1,300만 달러(약 1,569억 원)라는 큰 액수에 계약했다. 빅리그 1년 차를 맞아 올 시즌 37경기에서 타율 .262 2홈런 8타점 .641의 OPS를 기록하며 아쉽게 일찍 시즌을 접어야 했다. 많은 돈을 투자한 것에 비해 예상보다 실망스러운 성적을 거뒀기 때문에 향후 구단 내부 리더십 체제가 바뀌었을 때 분명 로스터 관련 변화의 대상으로 지목받을 수 있다. 특히, 메이저리그에서는 신임 단장이나 사장이 부임했을 때 전 임원들이 영입한 선수들이 부진할 경우 그들을 과감하게 정리하는 경우가 보편적이다.
이정후와 함께 올 시즌 자이언츠가 FA 계약으로 영입한 블레이크 스넬과 맷 채프먼 등 역시 예상보다 부진했기 때문에 자이디 체제의 끝이 임박했음을 암시하는 여론이 치솟고 있다.
다음 시즌 성공적인 복귀를 노리고 있는 이정후의 행보에 대해 벌써 많은 팬이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