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오지환이 드라마 같은 역전승을 만들어 냈다.
LG는 지난 10일 오후 6시 30분(이하 한국 시각)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3차전 경기에서 8-7로 역전승을 거뒀다. 2·3차전에서 연달아 승리를 챙긴 LG는 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KT에 우위를 점했다.
이날 LG 마운드는 불안불안했다. 먼저 선발 투수 임찬규가 3.2이닝 6피안타 1실점을 기록하며 흔들렸다. LG는 즉각적으로 불펜 투수를 투입했으나, 김진성(0.1이닝 무실점), 정우영(0.1이닝 2실점), 함덕주(0이닝 1실점), 고우석(1.1이닝 3실점)이 와르르 무너지며 쉽지 않은 경기를 이어갔다.
그와 반대로 타선은 11안타 3홈런 5볼넷 8타점을 생산하며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했다. 그동안 가을야구 무대에서 약한 모습을 보이던 홍창기는 3안타를 때려내며 완전히 감 잡은 모습을 보였다. 오스틴, 오지환, 문보경도 멀티 히트를 기록하며 좋은 타격감을 자랑했다.
한국시리즈 3차전 데일리 MVP는 캡틴 오지환에게 돌아갔다. 오지환은 9회 초 2사 1, 2루 상황에서 역전 쓰리런을 뽑아내며 LG의 역전승의 선봉에 섰다.
LG 타선은 경기 초반부터 빵빵 터졌다. 3회 초, 홍창기가 중전 안타, 박해민이 볼넷을 골라내며 1사 1, 2루 상황이 펼쳐졌다. 김현수의 땅볼로 2사 2, 3루가 됐고, 곧바로 오스틴의 3점 홈런이 나오면서 LG가 3-0으로 리드를 잡았다.
3회 말, KT의 선두 타자 배정대가 볼넷으로 걸어 나간 뒤에 김상수의 좌전 안타, 황재균의 적시 2루타가 나오면서 스코어는 3-1이 됐다.
양 팀의 분위기는 5회 말에 반전됐다. 1사 이후에 박병호가 안타를 뽑아냈다. 이후 장성우가 유격수 땅볼을 쳤지만, 상대 유격수와 좌익수의 실책이 줄지어 나오면서 1사 2, 3루 찬스가 만들어졌다.
곧이어 대타 김민혁의 적시타, 알포드의 적시 2루타가 터지며 3-3 동점이 만들어졌다. 후속 타자 이호연의 땅볼로 3루 주자 김민혁이 아웃된 후에, 조용호의 적시타가 나오면서 KT가 3-4 역전에 성공했다.
LG는 바로 반격에 돌입했다. 6회 초, 선두 타자 문보경이 안타를 때렸다. 곧바로 이어진 박동원의 타석. 박동원은 바뀐 투수 손동현을 상대로 좌익수 뒤를 넘어가는 투런포를 뽑아냈고 분위기는 다시 LG로 넘어왔다.
KT도 쉽사리 포기하지 않았다. 8회 말, 배정대가 우전안타, 김상수의 희생번트로 2루까지 진루했다. 이후 황재균의 적시 2루타, 박병호의 역전 투런 홈런이 연이어 터지면서 양 팀의 스코어는 5-7이 됐고, 자연스레 이날 경기의 승기는 KT가 가져가는 듯했다.
하지만 역전 드라마는 주인공은 LG였다. 9회 초, 2사 1루에서 오스틴이 7구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냈다. 곧이어 타석에 들어선 캡틴 오지환이 2구 직구를 때려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쓰리런을 쏘아 올렸고, LG가 8-7 재역전에 성공했다.
9회 말, LG는 1사 1, 2루 위기에 빠지자 고우석을 내리고 이정용을 투입하는 투수 교체를 단행했다. 이정용은 배정대를 자동 고의 4구를 내준 뒤에 후속 타자 김상수를 병살타로 처리하면서 LG의 3차전 승리를 지켜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