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간 26일 밤 9시 25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LPGA 드라이브 온 챔피언십 2라운드 첫 티타임 선수들이 티오프한다.
이날 오전 미국 플로리다 브레이든턴 컨트리 클럽(파71)에서 치러진 1라운드에선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와 미국 선수 넬리 코다가 공동 선두로 출발했다. 두 사람은 각각 6언더파를 적어냈다. 이어 덴마크의 난나 코에르츠 매드슨이 1타 차로 3위에 올랐다.
리디아 고와 코다 모두 이번 대회의 강력한 우승 후보다. 특히 리디아 고는 지난주 시즌 개막전인 그랜드 힐튼 베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우승하며 활기차게 새해를 시작했다.
리디아 고는 지난 시즌엔 전반적으로 부진했지만 지난해 10월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3위에 오르며 부활 조짐을 보였다. 이어 지난달 남녀 혼성 대회인 그랜트 손톤 인비테이셔널에서도 호주 선수 제이슨 데이와 호흡을 맞춰 우승했다.
그런가 하면 플로리다에서의 전적도 좋다. 당장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와 그랜트 손톤 인비테이셔널이 모두 플로리다에서 치러졌고, 리디아 고가 우승컵을 들어 올렸던 지난 2022년 게인브릿지 LPGA 앳 보카 리오, 그해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 등의 무대도 플로리다였다. 이번 주 2연패에 대한 기대가 나오는 이유다.
리디아 고는 한국시간 밤 10시 9분 릴리아 부(미국), 유해란(한국)과 한 조로 묶였다. 릴리아 부는 지난 시즌 우승컵 4개를 쓸어담은 강자지만 이날은 3오버파를 적어내며 고전했다. 둘째 날 쓰리볼 대결에선 리디아 고가 두 사람을 앞지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코다 역시 언제든 우승해도 이상할 게 없는 선수지만 지난주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마지막 라운드에서 애를 먹은 게 골프팬들을 망설이게 하고 있다. 당시 그는 4라운드에서 잇단 보기로 2오버파를 적어내며 최종 공동 16위로 마감했다.
그런가 하면 애리조나에서 치러졌던 지난해 LPGA 드라이브 온 챔피언십에선 공동 57위로 마쳤다. 이번 주 코스는 기후와 잔디 등 모든 면이 다르지만, 톱랭커들이 대거 참가한 만큼 실수는 용납되지 않을 듯하다. 코다는 첫날 첫 홀을 보기로 시작했고, 이어진 홀에서 버디와 이글을 몰아치며 타수를 많이 줄였지만 후반 15번 홀에서 보기 1개를 추가했다.
한국 선수들 중에선 강민지가 공동 4위에 오르며 가장 높은 순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잡아냈다.
강민지는 올해 스물네 살로 지난 시즌 2부 투어인 엡손 투어에서 활약하며 이번 시즌 LGPA 투어 카드를 손에 쥐었다. 이날 라운드는 그의 LPGA 투어 데뷔 라운드이기도 했다.
안정적인 경기를 펼쳤지만 공동 4위와 공동 9위에 연륜 좋은 선수들이 동률로 촘촘하게 몰려 있는 만큼 둘째 날 순위를 유지하려면 상당한 집중력이 필요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