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 이정후의 예상 몸값이 치솟고 있다.
이정후는 지난 시즌 종료 후 키움 구단에 공식적으로 메이저리그 진출 의사를 표했다. 키움이 메이저리그 진출을 허락하면서, 이정후는 2023시즌 종료 후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본격적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타진한다.
아직 구체적인 포스팅 일정이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한국시리즈 일정과 미국 추수감사절 연휴가 모두 마무리된 이달 말은 되어야 포스팅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바람의 손자' 이정후는 지난 7시즌 동안 KBO리그에서 리그 정상급의 타격 능력을 자랑했다. 이정후의 KBO리그 통산 성적은 타율 0.340, 장타율 0.491, 출루율 0.407, 65홈런, WAR 37.55에 달한다.
이정후는 KBO리그 데뷔 시즌부터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2017시즌 KBO리그에 데뷔한 그는 첫 시즌부터 타율 0.324, 출루율 0.395, 장타율 0.417, 2홈런, 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WAR) 3.67을 기록하며 그해 신인상을 수상했다.
지난 2022시즌에는 타율 0.349, 출루율 0.421, 장타율 0.575, 23홈런, WAR 9.23을 달성하며 커리어하이를 찍었고, 생애 첫 MVP로 선정됐다. 또한 2018시즌부터 2022시즌까지 5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품에 안으며 KBO리그 최고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올 시즌에는 발목 부상으로 시즌을 조기마감 했지만, 86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8을 기록하며 괜찮은 활약을 펼쳤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4경기에 나서서 타율 0.429, 출루율 0.500, 장타율 0.571을 달성, 국제무대에서도 통함을 증명했다.
미국 현지에서도 이정후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MLB닷컴은 이정후를 '가장 매력적인 자유계약선수(FA) 9인'에 선정했고, 폭스스포츠는 타자 FA 랭킹 4위로 이정후를 꼽았다.
높은 관심도만큼 예상 몸값도 폭등하고 있다. 디애슬레틱은 이정후의 몸값을 4년 5600만 달러로 전망했다. CBS스포츠는 이정후의 어린 나이와 뛰어난 타격 능력에 주목하며, 계약기간 6년에 총액 9000만 달러, 4년 후 옵트아웃이 포함된 계약을 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MLB 무대에 진출한 류현진, 김하성의 계약 규모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이정후가 CBS스포츠의 예상대로 총액 9000만 달러, 연평균 150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맺게 된다면, 역대 한국인 메이저리거 계약 총액 순위 2위에 오르게 된다. 역대 한국인 메이저리거 계약 총액 1위는 2013년 12월 텍사스 레인저스와 계약기간 7년, 1억 3000만 달러에 계약한 추신수이다.
이정후 영입에 가장 적극적인 팀은 샌프란시스코다. 현재 중견수를 찾고 있는 샌프란시스코에게 타격과 수비력을 두루 갖춘 이정후는 매력적이다. 샌프란시스코 피트 푸틸라 단장은 지난 10월 10일 열린 키움과 삼성의 경기에 모습을 드러내며 그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