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시각 19일 스타드 렌과 올랭피크 리옹의 맞대결을 끝으로 2024-25시즌 프랑스 리그앙 1라운드 9경기가 마무리됐다.
이번 시즌엔 생테티엔과 오세르, 앙제 등 3개 팀이 새롭게 리그앙에 합류했다. 시즌 첫 경기의 막은 디펜딩 챔피언인 파리 생제르맹(PSG)의 르아브르 원정전과 함께 올랐다. 이강인은 이 자리에서 경기 시작 2분 4초 만에 리그앙 시즌 1호 골을 터뜨렸다.
각 팀은 제각기 휴식기 동안 다진 기량을 펼쳤는데, 이번 1차전에선 의외의 결과가 속출했다. 영입 선수들의 활약도 더 기대해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이번 라운드에서 펼쳐진 주요 장면을 정리했다.
르아브르 1-4 PSG
한국 시각 지난 17일 르아브르 스타드 오션에서 열린 이번 경기는 예상을 빗나가지 않은 스코어로 마무리된 매치 중 하나였다. 이날 PSG는 곤살루 하무스를 센터포워드로 내세우고 양옆에 이브라힘 음바예와 이강인을 배치했다. 음바예는 2008년생으로 PSG 유스, U-17, U-19를 차곡차곡 거친 성골이다.
새로운 조합의 호흡은 우선 성공적이었다. 이강인은 전반 124초 만에 하무스의 패스를 이어받아 그대로 르아브르 골망에 꽂아 넣었다. 이는 그의 시즌 첫 골이자 이번 시즌 리그앙 개막 골이기도 했다.
이후 후반 시작 3분 만에 르아브르의 수비수 고티에 요리스가 동점 골을 넣으며 스코어는 잠시 1-1이 됐지만, PSG는 그 직후부터 공격을 몰아붙이며 르아브르 골망을 재차 압박했다. 이어 우스만 뎀벨레와 브래들리 바르콜라가 두 골을 더했고, 후반 45분엔 랑달 콜로 무아니가 페널티 찬스를 성공시키면서 PSG는 압도적인 스코어, 1-4로 시즌 첫 원정전을 마무리했다.
이번 경기에선 벤피카에서 이번 시즌 새롭게 PSG 유니폼을 입은 2004년생 미드필더 주앙 네베스의 활약도 빛났다. 네베스는 이날 뎀벨레와 바르콜라의 골을 각각 어시스트하며 성공적인 PSG 데뷔전을 치렀다.
브레스투아 1-5 마르세유
지난 시즌을 리그 8위로 마무리하며 아쉬움을 남겼던 마르세유는 1차전에서 제대로 한을 풀었다. 원년 멤버인 엘리예 와히를 전방에 배치했고, 그 뒤에 루이스 엔리케와 아민 하릿, 메이슨 그린우드를 세웠다.
이날 경기의 주인공은 그린우드였다. 그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성골로 1군에 입단하며 차곡차곡 커리어를 쌓았지만 지난 2022년 성폭행 혐의로 기소되며 오랫동안 훈련에서 배제된 채 수사를 받았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해 초 혐의를 벗었지만, 복귀는 쉽지 않았고, 그런 그린우드를 받아준 게 마르세유였다.
개막전에서 90분 풀타임을 소화한 그린우드는 전반 3분 만에 선제골을 넣은 데 이어 총 2골 1도움을 올리며 마르세유의 압승에 크게 일조했다. 완벽한 리그앙 데뷔전을 치른 만큼 앞으로 프랑스 땅에서 무난히 입지를 다져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오세르 2-1 니스
승격팀 오세르는 1차전에서 승리를 거두며 기분 좋게 시즌을 시작했다. 오세르는 지난 시즌 프랑스 2부 리그인 리그되에서 우승하며 강등 한 시즌 만에 리그앙으로 복귀했다. 그리고 첫 경기부터 벼르고 있었다는 듯 니스를 상대로 맹공을 펼쳤다.
이날 오세르는 시오 베어와 오나이우 아도를 전방 투톱으로 내세웠고, 니스는 에반 게상의 양쪽에 가에탕 라보르드와 모하메드 알리 조를 배치했다.
오세르의 득점은 모두 중원에서 나왔다. 선제골의 주인공은 전반 21분 니스의 알리 조였지만, 오세르의 라얀 라벨로송이 전반 44분 막바지 동점 골에 성공했고, 후반 추가시간 5분엔 라소 쿨리발리가 추가 득점으로 승리를 확정 지었다.
오세르의 다음 상대는 낭트다. 낭트는 지난 시즌 14위에 머무르며 자존심을 구겼다. 2차전 원정전에서도 오세르의 승기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높다.
스타드 렌 3-0 리옹
알렉상드르 라카제트의 빈자리는 컸다. 리옹은 라카제트 없이 1차전을 치렀고, 렌에 충격패를 당했다. 라카제트는 파리올림픽을 치르느라 현지 시각 지난 11일 열린 옛 친정 아스널과 현 친정 리옹의 에미레이츠컵 결승전에도 등장하지 못했다. 그런 가운데 이제는 아스널 복귀설까지 불거진 상황이다.
리옹은 조르쥬 미카우타제와 사이드 벤라마, 어니스트 누마를 최전방에 내세워 렌 골망을 공략했지만, 별다른 임팩트를 남기지 못했다. 이날 리옹의 유효 슈팅은 2개에 그쳤다. 골 점유율은 53%로 렌보다 높았음에도 결정적인 순간마다 공격진 사이 부실한 호흡이 여실히 드러났다.
리옹은 지난 시즌 꼴찌에서 막판 리그 6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리는 드라마를 썼다. 그러나 1차전에서의 완패로 리옹 라커룸엔 다시 그림자가 지게 됐다.
이 외 1라운드 경기 결과
랭스 0-2 LOSC 릴
모나코 1-0 셍테티엔
몽펠리에 1-1 스트라스부르
툴루즈 0-0 낭트
앙제 0-1 랑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