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삼성의 새해 첫 승은 다음으로 미뤄졌다.
삼성은 26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LG와의 원정 경기에서 74-100으로 대패했다.
이로써 지난달 30일 고양 소노전 승리 이후 치른 8경기에서 모두 패한 삼성은 시즌 29패(5승)째를 떠안으며 최하위에 머물렀다. 아울러 LG전 8연패에 빠지며 9위 고양 소노(12승 22패)와는 격차가 7경기로 벌어졌다.
상대는 주축 선수 아셈 마레이와 저스틴 구탕이 부상으로 결장한 상황. 최하위 삼성이 4위 LG 상대로 새해 첫 승을 거두고 연패의 늪에서 벗어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그럼에도 삼성은 대패했다. 전반에만 3점슛 10개를 허용하며 외곽 수비는 완전히 무너졌고, 속공 찬스도 13개나 내주며 LG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경기 직후 삼성 김효범 감독대행은 “하고자 하는 의지가 없었던 것 같다”고 입을 열었다. “경기 끝나고 라커룸에 들어가 칠판에 ‘태도’ 딱 두 글자만 적었다. 모두가 최선을 다해서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는데 오늘 우리 선수들에겐 그런 태도가 보이질 않았다”며 선수단을 질책했다.
이어서 “D리그에 참가하진 않지만, 선수단은 이원회되어 운영되고 있다. STC에서 남아서 훈련하는 선수들에게 미안해서라도 본업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 선수에겐 앞으로 기회가 없을 것이다”며 덧붙였다.
정통 센터 코피 코번, 김 대행 체제 이후 출전 시간이 많아진 이스마엘 레인 등 두 외국 선수는 제 몫을 해주고 있지만, 꼴찌 탈출하기에는 국내 선수들의 지원이 턱없이 부족하다. 이렇게 가면 삼성은 또다시 불명예 기록을 세우게 될 것이다.
54경기 체제에서 단일시즌 최저 승률 상위 5위권 중 2위(2022년 .167승률), 3위(2019년 .204승률), 5위(2012년, .241승률) 모두 삼성이 세운 기록이다. 역대 최저승률 1위는 2005/06시슨 인천 전자랜드(현 대구 한국가스공사)까 기록한 8승 46패(.143승률)이다.
삼성은 잔여 20경기에서 3승 이상을 거두지 못한다면 KBL 역대 최저 승률을 기록하게 된다. 그리고 최하위 탈출이 힘들어진 상황에서 2021/22시즌, 2022/23시즌에 이어 ‘3년 연속 꼴찌’라는 불명예까지 얻게 된다. 이는 KBL 역사상 최초다.
아울러 KBL 역사상 최다 꼴찌 단독 1위로 올라서게 된다. 지난 시즌까지 통산 6번의 꼴찌를 기록한 삼성은 오리온과 함께 최다 꼴찌 타이기록을 세웠다. 올 시즌마저 꼴찌로 마무리한다면 최하위 최다 7회로 신기록을 세운다.
삼성은 현실적으로 최하위 탈출보다는 역대 최다 승률 가능성에서 벗어나는 것이 시급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