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시각 1일 오후 11시 21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 마지막 라운드가 막을 올린다.
지난 사흘간 페덱스컵 랭킹 30위 내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이 컷오프 없이 경쟁을 펼친 상황이다. '돈 잔치’ 수식어를 단 이번 대회 우승자는 2500만 달러(약 331억 3,750만 원)를 받는다.
골프 팬들의 시선은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징크스를 깰 수 있을지 여부에 쏠려 있다. 이번 대회에선 페덱스컵 랭킹에 따라 보너스 스코어가 주어지는데, 셰플러는 지난 2년 내내 1위를 유지하며 보너스 스코어 10언더파로 출발했다.
그러나 번번이 우승은 놓쳤다. 지난 2022년엔 로리 맥길로이(북아일랜드)에게 챔피언 자리를 내줬고, 지난해엔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이 그 자리를 메웠다.
이번 대회에서 셰플러는 65-66-66타를 적어내며 사흘 내내 1위를 지키고 있다. 2위와의 타수 차는 늘었다 줄었다 하는 상황이지만, 18홀을 남긴 현시점에선 5타 차로 안정적인 거리를 유지 중이다.
계속해서 셰플러의 뒤를 바짝 쫓고 있는 콜린 모리카와(미국)의 기세는 무섭다. 셰플러가 3라운드에서 50%에 불과한 드라이버샷 정확도를 선보인 것도 팬들을 우려하게 하는 요소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역전극이 벌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셰플러는 흐름이 무너지며 큰 실수를 하는 타입의 선수가 아니다. 그는 이번 시즌에만 6승을 거두며 PGA 투어 통산 12승을 달성했다. 초인적인 집중력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PGA 투어 역사상 18홀에서 5타 차 거리를 극복하고 역전승을 거둔 사례도 많지 않다. 타이거 우즈 정도의 ‘레전드급’ 선수나 해낸 일이다. 마지막 라운드에선 셰플러가 그간의 설움을 털어버릴 가능성에 기대를 걸어보는 편을 추천한다.
한편, 한국 선수 중에선 임성재가 전날에 이어 공동 10위를 지켰고, 안병훈은 공동 19위로 올라섰다. 디펜딩 챔피언 호블란은 공동 13위에 자리하고 있다. 페덱스컵 랭킹 2위로 보너스 스코어 8언더파를 받고 출발한 잰더 쇼플리(미국)는 셰플러에 10타 뒤진 4위에 머물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