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스, 52년 만에 홈에서 팀 노히터 달성... 파이리츠 상대 12-0 대승
시카고 컵스가 52년 만에 홈에서 팀 노히터를 달성하면서 피츠버그 파이리츠를 상대로 호쾌한 12-0 승리를 만들어냈다.
한국 시각 9월 5일, 시카고에 위치한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홈 경기에서 컵스는 선발 투수 이마나가 쇼타를 포함해 네이트 피어슨, 피터 호지가 피안타 하나 없이 9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팀 노히터를 완성했다. 컵스가 홈에서 마지막으로 팀 노히터를 달성한 경기는 지난 1972년 9월 3일 밀트 파파스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상대로 만들어낸 경기였다.
이로써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벌써 네 번의 노히터 경기가 나오게 됐다. 앞서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로넬 블랑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딜런 시즈, 그리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블레이크 스넬이 각각 노 히터 피칭을 완수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역시 선발 투수로 나서며 7이닝 동안 2볼넷 무실점 투구를 펼친 이마나가의 투구가 결정적이었다. 올 시즌 빅리그 데뷔 시즌을 보내고 있는 늦깎이 신인 이마나가는 1회 초 수비 실책으로 주자를 내보내고 2회에 볼넷 두 개를 허용했지만, 그 이후에는 전부 범타로 돌려세우며 엄청난 경기력을 이어갔다.
올 시즌 컵스 최고의 영입으로 확실시되고 있는 이마나가는 이로써 최근 세 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시즌 초반의 날카로운 모습을 다시 재현하는 데에 성공하고 있다. 올 시즌 26번의 등판에 나서는 동안 12승 3패와 2.99의 ERA를 기록하고 있다.
이마나가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피어슨이 8회에 삼자범퇴를 만들었고, 9회에는 호지가 깔끔하게 세 아웃카운트를 전부 잡아내며 새로운 역사가 쓰였다.
한편, 타석에서도 컵스 타자들이 투수진의 활약에 비례한 화력을 보여주며 응답했다. 컵스 타선은 이날 1회부터 3회까지 연달아 점수를 뽑아냈으며, 5회와 6회, 그리고 8회에도 득점에 성공했다. 홈런 세 개 포함 무려 17개의 안타를 생산했으며, 그 중 홈런을 신고한 코디 벨린저와 댄스비 스완슨, 그리고 피트 크로우-암스트롱이 총 8타점 6득점을 합작하며 팀의 대승을 만들어냈다.
컵스는 올 시즌을 앞두고 지구 라이벌 팀인 밀워키 브루어스의 감독 크레이그 카운셀을 데려왔다. 로스터 리빌딩과 보강을 완수한 컵스는 현재 140경기를 치른 가운데 72승 68패로 내셔널리그 중부 지구 2위를 달리고 있다. 지구 선두인 브루어스와는 무려 아홉 경기 차이가 나기 때문에 1위 탈환은 어려워 보인다. 하지만 최근 빠르게 승률을 끌어올리고 있기 때문에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를 노려볼 수 있다.
과연 컵스가 최근 투수진이 달성한 노 히터를 발판 삼아 시즌 후반 스퍼트를 무사히 이어가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을지 많은 팬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