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간의 올스타 브레이크를 마친 V-리그가 오는 30일 5라운드에 접어든다. 5라운드를 앞둔 만큼, 정규 리그도 막바지로 치닫고 있지만 순위 경쟁의 행방은 쉽사리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1위 팀인 우리카드부터 5위 팀 한국전력까지 촘촘한 승점 차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 그 이유다. 5라운드의 중요성이 점점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순위 경쟁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이 주의 주요 경기 3경기를 살펴본다.
1. 대한항공 VS 현대캐피탈 - 2024년 1월 30일 오후 7시
우리카드와의 승점 차를 1점 차까지 좁힌 대한항공은 5라운드 시작과 동시에 선두 탈환을 노린다. 봄배구 진출을 포기할 수 없는 현대캐피탈도 천적 대한항공을 상대로 승리 사냥에 도전한다.
선두 재수성의 길목에 서 있는 대한항공은 5라운드 첫 경기에서 강세를 보이는 현대캐피탈을 상대한다. 대한항공은 최근 2시즌 동안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12승 1패를 거뒀다. 최근 공격력과 높이, 범실 관리에서 빈틈을 보였던 대한항공이었지만, 현대캐피탈을 상대로는 약점을 극복하면서 승리를 쟁취했다.
올 시즌 대한항공은 현대캐피탈전에서 시즌 평균(공격성공률 53.49%)을 크게 웃도는 58.27%의 공격성공률을 올렸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대한항공의 높은 벽에 고전하면서 공격성공률 47.89%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이번 시즌 현대캐피탈전 전승을 질주하고 있는 대한항공, 현대캐피탈을 제물로 선두 탈환에 도전장을 내민다.
2. 우리카드 VS 삼성화재 - 2024년 1월 31일 오후 7시
선두 자리가 위태로운 우리카드와 4위 추락 위기에 빠진 삼성화재가 맞붙는다. 현시점 우리카드와 삼성화재는 승점 1점 차로 각각 1위와 3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갈 길 바쁜 두 팀이 만나는 만큼 오는 31일 경기는 피 터지는 한판 승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두 팀의 장점은 확연히 다르다. 우리카드는 블로킹(세트당 2.42) 1위, 디그(세트당 10.64) 2위에 위치해, 수비적인 부분에서 강점을 보였다. 반면 삼성화재는 팀 서브 부문 2위(세트당 1.16개)에 오르는 등 날카로운 서브를 주 무기로 활용하고 있다.
공격 격차는 크지 않다. 양 팀은 각각 51.97%(우리카드)-52.22%(삼성화재)의 공격성공률을 기록하며 나란히 공격 부문 4·5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는 삼성화재가 3승 1패로 앞서고 있지만, 미들블로커 김준우의 부상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준우의 이탈로 높이 저하와 공격 자원을 잃은 삼성화재가 우리카드를 끌어내리고 3위 다지기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3. OK금융그룹 VS 현대캐피탈 - 2024년 2월 2일 오후 7시
남자부 최고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OK금융그룹과 하위권 탈출을 노리는 현대캐피탈이 만난다. 3라운드 전패에 빠지며 크게 흔들리기도 했던 OK금융그룹은 4라운드 전승을 달성하며 3위 삼성화재를 바짝 쫓고 있다. 반대로 현대캐피탈은 5연승 후 연패에 빠지며 분위기가 살짝 가라앉았다.
양 팀은 각기 다른 공격 전략을 활용한다. OK금융그룹은 4라운드에서 에이스 레오에 대한 공격의존도를 대폭 높이며 공격 안정화를 이뤄냈다. 현대캐피탈은 아흐메드-허수봉-전광인으로 이루어진 삼각편대와 최민호, 차영석 등 중앙 자원까지 다양한 공격자원을 고루 사용한다.
이날 경기의 관건은 현대캐피탈이 OK금융그룹의 주포 레오의 공격을 얼마나 막아낼 수 있느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현대캐피탈이 OK금융그룹을 상대로 거둔 1승도 레오의 득점 부진이 두드러진 경기였다. 다만 레오가 4라운드 공격, 득점, 서브 부문 1위에 오르는 등 물오른 경기력을 보여, 현대캐피탈이 레오를 막아내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레오를 앞세운 OK금융그룹과 견고한 삼각편대를 자랑하는 현대캐피탈, 승리의 주인은 누가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