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선수 마티외 파봉이 생애 첫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타이틀을 획득했다. 파봉은 DP 월드투어(옛 유러피언투어)에서 활약하다 이번 시즌 처음으로 PGA 투어의 정식 멤버가 됐다.
파봉은 한국시간 28일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 라호이아 토리 파인스 사우스 코스(파72)에서 치러진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 마지막 라운드에서 3언더파를 적어냈다. 그는 최종 합계 13언더파 275타를 만들며 2위 니콜라이 호이가드(덴마크)와 1타 차로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파봉은 전날 독일 선수 슈테판 예이거에게 1타 밀려 호이가드와 함께 공동 2위에 자리한 상황이었다. 4라운드에서 첫 홀 보기를 범하며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이어진 전반 8홀에서 버디만 4개를 추가했다. 후반 들어선 파를 이어가다 17번 홀에서 보기를 적어내며 다시 우승 경쟁에서 밀리나 했지만 마지막 홀에서 벙커에 빠진 공을 시원한 어프로치샷으로 걷어냈고,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우승을 확정 지었다.
파봉은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에게 미국에서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경쟁할 수 있는 기회를 준 PGA 투어에 감사하다”며 “이는 늘 나의 꿈이었다”고 말했다.
PGA 투어는 DP 월드투어의 포인트 랭킹 시스템인 ‘레이스 투 두바이’ 순위 상위권 선수들에게 PGA 투어 출전권을 부여하고 있다. 파봉은 지난 시즌 DP 월드투어에서 우승하는 등 안정적인 활약 끝에 올해 미국 땅을 밟을 기회를 얻었다. 그는 지난해 10월 에스파냐 오픈에서 23언더파를 몰아치며 2위와 4타 차 우승을 거둔 바 있다.
이번 우승으로 파봉은 올해 PGA 투어에 참가한 DP 월드투어 소속 선수들 가운데 첫 우승자가 됐다. 그런가 하면 프랑스 선수들 가운데 최초의 PGA 투어 챔피언이라는 영예도 품에 안았다. 덕분에 파봉이 오는 여름 파리 올림픽에 프랑스 국기를 달고 나설 가능성도 커졌다.
막판까지 파봉과 우승 경쟁을 펼쳤던 호이가드는 결국 순위를 끌어올리는 데 실패했다. 호이가드는 이날 버디 5개와 보기 3개를 묶어 2타를 줄이는 데 그쳤다.
3라운드까지 단독 선두를 유지했던 예이거는 후반에서 고군분투하며 2계단 떨어진 공동 3위로 마감했다. 예이거는 전반에선 버디 3개에 보기 1개를 더해 2타를 줄였지만 후반 17번 홀까지 보기만 3개를 범했고, 마지막 18번 홀에서 간신히 버디를 잡아냈지만 파봉과의 거리를 좁히진 못했다.
호주 교포 이민우도 마지막 라운드에서 1오버파를 써내는 등 애를 먹으며 전날보다 5계단 떨어진 공동 43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민우 역시 DP 월드투어에서의 활약 끝에 올해 PGA 투어를 돌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