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대표팀이 오만 무스카트에서 치른 2026 FIFA(국제축구연맹)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2차전에서 3-1 승리를 거두고 귀중한 승점 3점을 챙겼다.
첫 경기에서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준 홍명보 감독은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골문은 조현우가 그대로 지켰지만, 수비 두 자리에 변화를 줬다. 센터백에 김민재와 함께 정승현이 출전했고 설영우를 왼쪽으로 옮기고 이명재를 오른쪽 풀백에 세웠다.
중원에는 황인범의 짝으로 박용우가 나섰다. 손흥민과 이강인을 좌우에 두고 중앙에서 황희찬이 움직였고 최전방에는 오세훈이 출전했다. 오세훈의 높이를 이용하며 손흥민, 이강인, 황희찬이 유기적인 움직임을 보여줬다.
적절한 변화와 준비한 전술이 효과를 보며 전반 초반 경기를 주도했다. 전반 10분에는 손흥민의 패스를 연결받은 황희찬이 날카로운 중거리 슈팅에 성공하며 팀의 첫 골을 뽑았다. 까다로운 원정에서 귀중한 선제골이었다.
하지만 20분이 지나면서 무더운 날씨에 선수들의 움직임이 무뎌졌다. 수비 라인은 점점 아래로 내려왔고, 여러 차례 위기를 맞았다. 꿋꿋하게 잘 버틴 한국이었지만 결국, 전반 추가 시간 2분 오만이 프리킥에서 올린 크로스가 정승현의 머리를 맞고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체력적인 부담을 안은 상황에서 동점까지 허용하며 무거운 분위기 속에 후반전을 시작했다. 한국에 후반 6분 결정적인 기회가 찾아왔다. 손흥민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넘어졌고 심판은 휘슬을 불었다.
하지만 4분 넘게 이어진 VAR 결과 노파울이 선언되며 후반 초반 보여준 좋은 흐름마저 끊어졌다. 다시 한번 한국의 사기가 떨어졌다. 선수들이 급해지기 시작하면서 실수도 계속 나왔다.
이대로 무너지는 듯싶었던 위기의 순간 한국을 위기에서 구한 건 또 한 번 손흥민이었다. 후반 37분, 이강인이 잘 지켜낸 공을 손흥민이 연결받아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다. 상대의 압박 속에 슈팅이 쉽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왼발에 맞은 슛은 골문 구석을 향했다.
긴 VAR과 오만의 침대 축구로 16분이나 주어진 후반 추가 시간에도 한국은 침착한 플레이를 보여줬다. 상대의 높은 수비 라인을 역이용하며 역습을 통해 추가 골 기회를 노렸다.
결국, 추가 시간 11분 손흥민이 뒤로 내준 공을 주민규가 정확하게 차 넣으며 팀의 세 번째 골을 넣었다. 무더운 날씨 속에 쉽지 않은 경기였지만, 손흥민의 1골 2도움 활약에 힘입어 홍명보호는 기사회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