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선수 넬리 코다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LPGA 드라이브 온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이번 대회는 코다의 고향에서 열렸다.
사실 코다는 마지막 날 다소 고군분투한 끝에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그는 한국시간 29일 미국 플로리다 브레이든턴 컨트리 클럽(파71)에서 치러진 4라운드 전반에선 버디 없이 보기만 1개를 범했고, 후반 14번 홀부터는 3홀 연속 보기-더블 보기-보기를 써내며 우승컵에서 멀어지는 듯했다.
이어진 두 홀에서 이글과 버디를 각각 추가했지만 타수를 줄이기엔 역부족이었고, 코다는 이날 18홀에서 2오버파를 적어냈다. 그러나 전날 타수를 줄여둔 덕에 72홀 선두 자리를 지켜냈다.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가 2언더파 69타로 마감하며 코다와 최종 합계 동률을 만들었고, 승부는 연장전으로 이어졌다.
연장 첫 홀에선 두 선수 모두 파를 기록했다. 그러나 두 번째 홀에서 리디아 고의 퍼트가 엇나가는 사이 코다가 파를 써내며 우승을 확정 지었다.
코다는 “솔직히 17번 홀에 접어들며 끝났다고 생각했지만 스스로에게 기회를 한 번 더 줬다”라며 “홈 관중들 앞에서 우승하는 것보다 기분 좋은 일은 없다”라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코다는 1998년 브레이든턴에서 태어난 뒤 현재도 이곳에서 살고 있다.
이번 우승으로 코다는 LPGA 투어 개인 통산 9승을 달성했다. 코다는 지난 2022년 11월 펠리컨 위민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로는 들쑥날쑥한 성적을 이어왔다. 지난 시즌엔 3월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했지만 곧장 이어진 이번 대회에선 공동 57위로 마쳤다. 당시 대회는 플로리다가 아닌 애리조나에서 열렸다.
이어 4월 메이저 대회 셰브론 챔피언십에서 3위에 오르며 다시금 가능성을 내비쳤지만 5월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과 6월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연달아 컷 탈락하며 부진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7월 또 다른 메이저 대회 US 여자오픈에서도 13오버파를 적어내며 최종 공동 64위에 그쳤다.
코다는 지난주 힐튼 그랜드 베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도 35명 중 16위로 마감하며 아쉬움을 남겼지만, 이번 우승으로 새 시즌 동력을 제대로 얻게 됐다.
리디아 고는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우승한 뒤 이번 대회에서 2연패를 노렸지만 코앞에서 기회를 놓쳤다.
한국 선수들 중에선 김세영이 공동 13위로 가장 높은 순위에 올랐고, 이어 최혜진과 이소미가 공동 16위로 마감했다. 김아림은 공동 23위, 성유진과 유해란이 공동 35위에 자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