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가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승리하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KT는 지난 7일 오후 6시 30분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 경기에서 3-2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역대 KBO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승리한 팀이 우승한 경우는 39회 중 29회(1982년 무승부 제외)다. 즉, 1차전 승리 팀 KT가 우승할 확률은 무려 74.4%에 달한다.
이날 경기에서는 KT의 안정적인 마운드가 돋보였다. 정규리그에서 LG에 약한 모습을 보인 고영표는 6이닝 7피안타 2실점 1자책을 기록하며 역투했다. 필승조 손동현(2이닝 무실점)과 박영현(1이닝 무실점)도 LG 타선을 무력화하면서 각각 승리와 세이브를 챙겼다.
LG는 선발 투수 켈리가 6.1이닝 4피안타 2실점 1자책을 기록하며 호투했으나, 마무리 투수 고우석(1이닝 1실점)이 무너지면서 뼈아픈 패배를 피하지 못했다.
첫 득점의 행운은 KT로 돌아갔다. 1회 초, 선두 타자 김상수가 중전 안타를 때려냈다. 이후 도루와 포수 박동원의 실책으로 무사 3루가 됐고, 김상수는 황재균의 땅볼 때 홈을 밟으며 선취점을 올렸다.
LG는 곧바로 반격했다. 1회 말, 1사 이후에 박해민과 김현수의 연속 안타가 터졌다. 후속 타자 오스틴의 땅볼 때, 2루수 박경수의 송구 실책이 나왔다. 이 틈에 김현수는 2루 진루, 박해민은 동점 득점을 뽑아내, 1-1 동점이 만들어졌다. 이후 오지환의 안타, 문보경의 우익수 희생플라이 타구로 LG가 1-2로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2회 초, KT는 대량 득점 기회를 날렸다. 장성우가 3루수 실책, 배정대의 좌전 안타로 무사 1, 2루 찬스를 잡았다. 하지만 문상철의 번트 시도가 실패로 돌아가면서 병살타가 됐고, 배정대까지 주루사로 아웃당하며 삼중살이 완성됐다. 이는 역대 한국시리즈 2번째 삼중살이다.
KT는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4회 초, 황재균과 알포드가 나란히 볼넷을 골라냈다. 4번 타자 박병호가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곧이어 장성우의 적시타가 터지며 2-2 동점이 됐다.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올 수도 있었지만, 다시 한번 아쉬운 플레이가 나왔다. 장성우의 안타로 3루까지 진루했던 알포드가 무리한 주루 플레이로 아웃당하면서 역전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하지만 승리의 여신은 KT의 편이었다. 9회 초, 2사 이후에 배정대가 볼넷으로 출루했다. 곧바로 문상철이 담장을 때리는 2루타를 뽑아내, KT가 3-2 역전에 성공했다.
9회 말, KT는 박영현을 마운드에 올렸다. 1점 차 리드 상황에서 등판한 박영현은 문성주와 신민재를 내야 땅볼, 홍창기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뒷문 단속을 철저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