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9일(이하 한국시각) 치러진 2023 AFC 아시안컵 16강전 둘째 날 경기에서는 극적인 승부가 만들어지며 타지키스탄과 요르단이 8강전에 진출했다.
타지키스탄 1-1 아랍에미리트 (승부차기 5-3 타지키스탄 승)
아시안컵 본선무대에 처음 출전한 타지키스탄이 16강 진출이라는 이변을 넘어 8강 진출에 성공하며 쾌거를 이뤄냈다. 타지키스탄의 승리는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 34%의 점유율로 아랍에미리트보다 낮은 점유율을 기록했지만, 16개의 슈팅을 기록하며 18개의 슈팅을 시도한 아랍에미리트와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선제골은 타지키스탄에서 나왔다. 전반 30분 페널티 박스 안에서 카노노프가 놀라운 체공 시간을 보여주며 헤더로 아랍에미리트의 골망을 흔들었다. 그 후 수비에 더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는 했지만, 이따금 보여준 역습 전개는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후반 더욱 공세를 취하며 동점골을 넣기 위해 애쓴 아랍에미리트였지만 쉽게 골이 들어가지 않았다. 후반 추가 시간에 접어든 뒤 시도한 회심의 슈팅이 골대에 맞고 나오며 이대로 경기가 끝나는 듯싶었다.
하지만 후반 추가 시간 5분 하마디가 극적인 동점골을 넣었다. 힘이 빠진 두 팀은 연장전에서 큰 찬스를 만들지 못한 채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승부차기에서는 타지키스탄 골키퍼 야티모프가 활약했다. 타지키스탄은 5명의 키커가 모두 골을 넣었고, 야티모프가 아랍에미리트 두 번째 키커의 슈팅을 막아내며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8강 진출을 이뤄냈다.
이라크 2-3 요르단
이라크와 요르단의 16강전 경기에서 이번 대회 최고의 명승부가 펼쳐졌다. 두 팀은 전반 내내 빠른 속도의 공수 전개와 위협적인 공격 마무리 능력을 보여주며 경기장을 가득 메운 3만 5천여 명의 관중을 환호하게 했다.
쉽게 골이 나오지 않았지만, 전반 추가 시간 1분 요르단의 나이마트가 골을 넣었다. 상대 수비수가 안일하게 패스한 공을 가로챈 나이마트는 침착하지만 빠르게 골문으로 공을 몰고 들어가 골키퍼의 움직임마저 파악한 뒤 골을 넣었다.
후반전은 동점골이 필요한 이라크의 분위기였다. 기세를 올린 이라크는 후반 23분 나티크가 동점골을 넣었고, 31분 이번 대회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고 있는 후세인이 역전골을 넣었다. 하지만 후세인은 득점 이후 셀레브레이션 과정에서 두 번째 경고를 받으며 퇴장당했다.
한 명이 부족한 이라크는 전력을 기울여 실점을 허용하지 않기 위해 분전했지만, 마지막 추가 시간을 버티지 못했다. 이라크는 추가 시간 5분에 알 아랍에게 동점골을 허용한 뒤, 추가 시간 7분 알 라쉬단에게 통한의 역전골을 내주며 연장전도 가지 못한 채 이번 대회를 16강에서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