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웅 외곽을 앞세운 부산 KCC가 안양 정관장을 꺾고 연승 질주했다.
KCC는 29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정관장과의 홈 경기에서 득점 폭발하며 108-99로 승리했다.
이로써 2연승을 거둔 5위 KCC는 시즌 19승(15패)째 기록하며 6위 울산 현대모비스(19승 17패)의 추격을 뿌리치고 격차를 1경기로 벌렸다. 공동 3위 창원 LG, 수원 KT(이상 22승 13패)와는 2.5경기 차로 간격을 좁혔다.
송교창 복귀 효과는 대단했다. 1쿼터 외곽 싸움에 비등한 경기를 펼쳤던 KCC는 2쿼터에 송교창을 투입하면서 리드를 잡기 시작했다. 송교창 투입으로 공수에 힘이 생긴 KCC는 공격에 불이 붙기 시작했다.
수비 안정감은 허웅의 외곽 폭발로 이어졌고, 허웅은 이날 3점슛 10개를 몰아넣어 한 경기 자체 외곽 커리어-하이를 기록했다. 이날 32득점을 올린 허웅은 팀 승리의 주역이 됐다.
승장 KCC 전창진 감독은 “이번 시즌 처음으로 마음 편하게 경기를 했다”고 시작하며 “송교창이 들어가서 25분 정도(23:59) 뛰었다. 빅라인업도 가동해봤는데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잘 되었다. 수비 로테이션이 상당히 좋았다. 앞으로 생각을 많이 해봐야겠다”고 총평했다.
이어 “이승현은 수비와 리바운드, 요즘은 중거리슛 컨디션이 괜찮다”며 “최준용에게 볼 핸들러를 시켰다. 소통을 많이 하면서 (경기를 풀어준) 준용이의 역할이 컸다. 강점을 잘 살려서 경기를 풀어나갔다”고 평가하며 두 선수의 플레이를 칭찬했다.
아울러 전 제자이자 현 정관장 조성민 코치를 언급하며 “지금은 허웅이 더 이쁘다”고 웃음 섞인 농담을 전했다.
반면 정관장은 이날 패배로 원정 11연패 늪에 빠졌다. 이는 자체 최다 연패인 2010년의 10연패를 넘어선 것. 시즌 23패(13승)째 기록한 정관장은 공동 8위에서 9위로 내려섰고 공동 8위였던 고양 소노(13승 22패)가 단독 8위가 됐다.
정관장 김상식 감독은 “아까 예상하신 대로 허웅에게 너무 많은 득점을 허용했다. 스위치 디펜스나 디나이 디펜스에서 너무 쉽게 득점을 내줬다. 나중에 쫓아갔지만, 가비지였다. 외국선수 두 명이 이기든 지든 적극적으로 해야 하는데 수비를 등한시해서 쉬운 득점을 내줬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이어서 “라건아와 매치업이 되어 있는데 그냥 서서 쉽게 슛을 맞았다. 투맨게임도 투맨게임이지만, 매치가 되어 있는데 그랬다. 다음 경기(2월 2일)가 또 KCC라서 오늘 안된 걸 다시 짚어보겠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