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수 안병훈이 보름 만에 다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잔디를 밟는다. 안병훈은 한국시간 다음 달 1일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리는 AT&T 페블비치 프로암에 출전한다.
이번 대회는 페블비치 골프 링크스 코스와 스파이글래스 힐 골프 코스(이상 파72) 두 곳에서 치러진다. 초반 36홀은 프로와 아마추어가 함께 돌고, 우승자를 가리는 최종 라운드는 페블비치 코스에서 진행된다. 80명이 출전하고 컷오프는 없다.
페블비치 프로암은 올해부터 PGA 투어의 특급 대회로 승격됐다. 특급 대회 제도는 PGA 투어가 LIV 골프에 대항하기 위해 도입한 방식이다. 대회 총상금을 2000만 달러(266억 원)로 끌어올리고 톱랭커들의 출전을 의무화했다.
안병훈은 지난 2011년 프로로 전향했다. PGA 투어에 본격 합류한 건 지난 2015-16시즌이다. 이후 여러 차례 톱10 진입을 달성하며 우승컵을 노렸지만 아직 타이틀은 획득하지 못했다.
지난해 PGA 투어 무대에선 감을 되찾는 데 집중했다. 덕분에 4월 텍사스 오픈에선 공동 6위를 기록했고, 7월 DP 월드투어(옛 유러피언투어)와 PGA 투어가 공동 주최한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에선 공동 3위로 마감했다. 8월 윈덤 챔피언십에선 공동 준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올해 흐름도 좋다. 시즌 첫 출전 대회인 더 센트리에선 26언더파를 몰아치며 4위로 마쳤고, 보름 전 소니 오픈 인 하와이에선 플레이오프전 끝에 코앞에서 우승컵을 놓쳤다.
이번 주엔 그가 생애 첫 PGA 투어 우승컵을 들어 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안병훈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 공동 37위로 마감했다. 2부 투어인 콘페리 투어에서 PGA 투어로 복귀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거둔 성적이었다.
그는 현재 PGA 투어 페덱스컵 랭킹 3위에 올라 있다. 여러 스탯에서도 상위권을 달리고 있는가 하면, 종종 그의 발목을 붙잡았던 퍼팅도 눈에 띄게 좋아졌다.
한편 이번 대회엔 우승 상금 360만 달러(48억 원)가 걸려 있다. 로리 맥길로이(북아일랜드)와 스코티 셰플러(미국) 등 굵직굵직한 선수들이 여럿 출전 명단에 올라 있는 가운데 나머지 한국 선수들 중에선 김주형과 임성재, 김시우, 김성현 등이 도전장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