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1-1 사우디아라비아 (승부차기 4-2 대한민국 승리)
대한민국이 2023 AFC 아시안컵 16강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극적인 동점골을 넣은 후 승부차기 끝에 짜릿한 승리를 만들어냈다. 동점골을 넣은 조규성과 승부차기에서 두 번의 선방을 한 조현우는 그간의 부진을 씻고 이 경기의 최고 수훈 선수가 됐다.
대한민국의 클린스만 감독은 선발 명단에 큰 변화를 줬다. 많은 선수가 바뀌지는 않았지만, 조현우 골키퍼 앞에 김민재, 김영권, 정승현 스리백을 세우며 3-4-3전형을 들고 나왔다. 양쪽 윙백에는 김태환과 설영우가 출전했고, 중원은 이재성, 황인범이 지켰다. 공격에는 원톱에 손흥민을 중심으로 이강인과 정우영이 나섰다.
준비한 전술에서 엿볼 수 있듯 대한민국은 전반 초반 조심스러운 경기운영을 선택했다. 양쪽 윙백까지 최종 수비라인으로 내려와 5명이 수비진을 구성했다. 후방에서 안정적인 전형을 유지한 채 손흥민을 이용한 뒷공간 돌파를 시도했지만 쉽게 찬스를 만들지는 못했다.
대한민국은 전반 40분 큰 위기를 맞았다. 코너킥 상황에서 상대 공격수를 놓치며 헤더를 허용했고 헤더 슈팅은 골대를 맞고 나왔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재차 시도한 슈팅도 다시 한 번 골대를 맞고 나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하지만 후반 시작과 함께 실점을 허용했다. 후반 1분이 채 되기도 전에 다우사리가 터치한 공이 김민재 뒤로 흘렀고,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투입한 라디프가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전 시작 32초 만에 벌어진 일이었다.
대한민국은 후반 9분 황희찬을 투입하고, 후반 19분에는 조규성과 박용우를 투입해 포백으로 전환함과 동시에 공격적인 경기 운영을 시작했다. 하지만 공격에서 섬세함이 여전히 아쉬웠다. 후반 10여 분을 남기고는 여러 차례 슈팅을 시도했지만, 상대의 밀집 수비에 막히거나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하지만 대한민국 선수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10분의 후반 추가 시간도 끝나갈 무렵인 후반 추가 시간 9분, 김태환의 크로스가 큰 포물선을 그리며 반대편으로 넘어갔고 반대편에 있던 설영우가 정확히 헤더로 패스했다. 그리고 문전에 있던 조규성이 극적인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대회가 끝날 수 있었던 상황에서 극적인 동점골을 넣은 대한민국은 연장전에서도 일방적인 공격을 퍼부었지만 아쉽게 역전을 만드는 데 실패했다. 하지만 승부차기에서 조현우가 상대의 4개 슈팅 중 2개를 연속으로 막아내며 대한민국을 8강으로 끌어올렸다.
대한민국은 2월 3일(토) 오전 12시 30분, 인도네시아를 4-0으로 대파하고 8강에 선착한 호주를 상대로 준결승 진출을 다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