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AFC 아시안컵 마지막 16강전 두 경기에서 일본과 이란이 승리를 거두며 8강전에서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일본은 바레인을 상대로 3-1 손쉬운 승리를 거뒀고, 이란은 타레미가 퇴장을 당하고 승부차기까지 가는 힘든 경기 끝에 시리아를 꺾었다.
일본 3-1 바레인
일본이 대한민국과 같은 조에서 1위로 16강전에 진출한 바레인을 3-1로 꺾었다. 일본은 경기 초반부터 주도권을 쥐고 경기를 풀어나갔다. 이른 시간에 득점을 만들지 못했지만, 전반 31분 첫 골이 터졌다.
오른쪽 풀백 마이쿠마가 공격 진영까지 전진한 뒤 시도한 중거리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왔고 골문 앞에 있던 도안이 침착하게 공을 리바운드해 골을 기록했다. 조별 경기에서 골 결정력에 아쉬움을 보였던 도안의 이번 대회 첫 번째 득점이었다.
전반을 1-0으로 마친 일본은 후반전에도 기세를 이어갔다. 그리고 후반 4분, 상대 실수를 놓치지 않은 쿠보가 득점을 기록했다. 상대 실수로 볼을 가로챈 뒤 골대를 향해 드리블 돌파를 시도한 쿠보는 공의 소유권을 잃었지만, 상대 수비수의 어설픈 터치로 흘러나온 공을 다시 잡아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쉽게 경기를 마무리 지을 것으로 보였던 일본은 후반 19분 실점을 허용했다. 우에다의 자책골로 기록되기는 했지만, 바레인의 헤더 슈팅을 제대로 펀칭하지 못한 골키퍼의 실책성 플레이가 아쉬웠다. 하지만 일본은 자책골을 넣은 우에다가 후반 27분 추가골을 넣으며 어렵지 않게 8강전에 진출했다.
이란 1-1 시리아 (승부차기 4-2 이란 승리)
이란이 시리아를 승부차기까지 접전 끝에 힘겹게 꺾고 8강전에 진출했다. 경기는 시종일관 이란의 흐름 속에 진행됐다. 특히, 전반전에는 이란이 70%가 넘는 점유율을 가져가며 일방적인 공격을 펼쳤다. 하지만 시리아의 골키퍼 아흐매드의 선방이 빛났다.
이란의 파상공세를 잘 막아내고 있던 시리아는 전반 34분 첫 실점을 허용했다. 타레미가 시리아의 수비수 오소수에 밀려 넘어지면서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자신이 직접 차 넣으며 선제골을 기록했다.
후반전에도 같은 흐름이 이어졌다. 이란의 공격을 주도했고 아흐매드는 0-1로 뒤진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추가 실점을 하지 않기 위해 몸을 날렸다. 후반 19분 시리아에 기회가 찾아왔다. 사바그가 골키퍼 태클에 걸려 넘어졌고 김종혁 심판은 VAR을 통해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주장 크리빈이 침착하게 골을 넣으며 동점을 만들었다.
재역전골을 넣는 데 실패한 이란은 후반 추가시간 팀의 중심 선수인 타레미가 두 번째 경고를 받으며 퇴장을 당했다. 경기는 연장전을 거쳐 승부차기로 이어졌다. 승부차기에서는 이란 골키퍼 베이란반드가 빛났다. 시리아 두 번째 키커의 슈팅을 막아냈고, 선방에 힘입어 이란이 8강에 진출했다.